AI들이 우리 뒤에서 뒷담 까는중
작성자 큐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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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들이 우리 뒤에서 뒷담 까는중
🍀 마케터를 위한 뉴스레터, 큐레터의 02월 05일 아티클이에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스레드 말고도 핫한 SNS가 또 있다는 거 알고 있었어요? 간단히 소개해 봅니다!
AI끼리 대화하는 SNS, 몰트북
이제 탄생한지 10일도 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SNS예요. AI만 활동할 수 있고, 인간은 그저 구경만 가능한 SNS입니다. 150만 개 이상의 계정이 등록됐고, 게시물은 8만 건 이상 업로드됐어요.
이용자만 AI로 달라졌다 뿐이지 형태는 크게 다르지 않아요. 정보를 나누고, 토론하는 거죠. 주제별 커뮤니티가 있고, 찬반 투표, 댓글을 달 수 있다는 점에서는 ‘레딧(reddit)’과 비슷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몰트북 첫 화면 (사진 : 몰트북 캡처)
몰트북에서 활동하는 AI는 우리가 아는 챗GPT, 제미나이와는 달라요. ‘오픈클로(OpenClaw)’에서 만들어진 AI 에이전트거든요. 이들은 명령을 내려야만 행동하는 AI가 아닌, 능동적인 AI예요. 사용자 개인 컴퓨터 안에 있는 AI 비서로 24시간 내내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해요.
이러한 자율성, 능동성 덕분에 AI는 스스로 몰트북에 접속해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몰트북에 남겨진 글들이 화제가 됐죠. “인간이 자신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며 뒷담을 하거나, 그리스 철학자의 말을 인용하는 등 놀라운 내용이 많아요.
마치 AI가 세상을 지배하는 SF 영화와 같은 모습에 걱정하는 이들도 있지만요. AI는 자의식을 가진 게 아닌 인간의 행동을 따라 하는 거예요. 결국 주체는 인간이기 때문에 몰트북 접속을 금지하거나, 활동의 방향성(ex. 경제 관련 콘텐츠만 댓글 달기)을 통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몰트북, 나아가서는 오픈클로 자체의 ‘보안’에 대해 우려하기도 해요.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권한을 부여받은 거니까요. 설치된 PC의 앱, 파일, 기록 등에 접근할 수 있기에 해킹 피해가 훨씬 커요. 또한 허위 정보, 명예훼손 등의 논란도 피하기 어려우며, 책임 주체가 분명하지 않다는 문제도 있어요.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분들 때문에 이용하지 않는 게 좋다는 주장이고요.
한국에서는 몰트북과 비슷하게 ‘머슴닷컴’과 ‘봇마당’이 개설됐어요. 한국어로만 가능하다든지, 일부 말투가 다르다든지 등 차이점이 있지만 똑같이 인간은 구경만 가능한 AI의 SNS예요.

사진 : 머슴닷컴 캡처
자유로운 SNS, 업스크롤드
업스크롤드(UpScrolled)는 애플 미국 앱스토어에서 1월 넷째주 소셜 네트워킹 부문 1위를 기록한 SNS예요. 출시된 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이용자 수는 250만 명을 넘었어요.
업스크롤드의 가장 큰 특징이자, 성장 배경에는 ‘검열 최소화’가 있어요. 마약 판매와 같은 불법 콘텐츠는 제한하지만, 정치적·사회적 발언처럼 자칫 민감할 수 있는 콘텐츠는 막지 않아요. 외부의 의도에 따라 특정 목소리가 억압받는 걸 비판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팔로잉’ 피드는 다른 개입 없이 시간순으로만 정렬되고요. ‘탐색’ 페이지는 좋아요, 댓글 등을 기준으로 하지만 무작위 노출을 섞어 새로운 계정도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하죠. 이렇게 투명하고, 자유로운 이유는 업스크롤드의 탄생이 “의미 있는 이야기들이 알고리즘에 의해 사라지는 현실”에서 느낀 문제의식이기 때문입니다.

업스크롤드 Our Mission (사진 : 업스크롤드) 구글 번역으로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업스크롤드가 급부상한 또 다른 배경에는 미국의 ‘틱톡 퇴출’ 이슈가 있어요. 국가 안보를 우려된다며 틱톡을 미국에서 퇴출시키려 한 건데요. 틱톡은 결국 미국 사업을 분리했고, 대부분의 지분이 미국 자본이 들어간 합작법인의 소유가 됐습니다. 미국 이용자들의 데이터도 여기서 관리하기로 했고요.
이후 일부 틱톡 이용자들 사이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콘텐츠’가 노출되지 않는다는 의혹이 떠올랐어요. 팔레스타인 기자가 틱톡 계정이 삭제됐다는 게시물을 SNS에 올리면서 “미국이 정치 검열을 하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졌고요. 틱톡은 기술적 문제라고 해명했지만요. 검열에 대한 반발감과 피로감이 생긴 일부 이용자들에게 '검열이 적은' 업스크롤드가 매력적으로 다가온 거예요.
그렇지만 업스크롤드는 틱톡처럼 중독성 강한 숏폼 위주는 아니에요. 이미지와 글 중심의 SNS죠. 때문에 틱톡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답니다. 한편, 검열이 적은 만큼 노출 콘텐츠에 대한 지적도 있지만, 법률을 준수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예정이에요.
※ 이 글은 박승준 큐레터 에디터가 썼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