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이 준 보고서.. 아무래도 AI로 만든 것 같아요

신입이 준 보고서.. 아무래도 AI로 만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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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이 준 보고서.. 아무래도 AI로 만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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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케터를 위한 뉴스레터, 큐레터의 01월 08일 아티클이에요!


워크슬롭(Workslop)이라는 말 들어본 적 있나요?

AI로 겉보기에만 괜찮은 자료(보고서 등)를 만들어서 막상 보면 알맹이가 없거나, 부실한 경우예요. 결국에는 다시 수정해야 해서 업무 부담이 늘어나고 비효율적인, 조직에 좋지 못한 골칫거리죠. 실제로 미국 하버드대의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직장인의 40%가 워크슬롭을 접했다고 해요.

그리고 이런 현상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2024년, 옥스퍼드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는 “뇌 썩음(brain rot)”이었어요. 온라인의 저품질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하여 생길 영향을 우려하는 표현이었죠. 일종의 경고로요.

이 자극적인 단어에 놀라긴커녕 2025년 초, 유행했던 밈의 이름은 “이탈리안 브레인롯(Italian Brainrot)”이에요. AI로 만든, 별다른 뜻은 없는 캐릭터들이 등장한 건데요.

Trippa Troppa Tralala Lirilì Rilà Tung Tung Sahur Boneca Tung Tung Tralalelo Trippi Troppa Crocodina(트리파 트로파 트랄랄라 리릴리 릴라 퉁 퉁 사후르 보네카 퉁 퉁 트랄랄레로 트리피 트로파 크로코디나) (사진 : 한국콘텐츠진흥원)

이 밈의 탄생 배경이 바로 'AI 슬롭'이에요. 슬롭(Slop)은 원래 음식물 찌꺼기, 오물을 뜻하는데 AI와 합쳐져 “AI로 대량 생산하는 저품질의 콘텐츠”를 뜻하는 단어가 됐어요. 미국의 사전 출판사 ‘메리엄-웹스터(Merriam-Webster)’가 선정한 2025 올해의 단어예요.

그리고 지금 유튜브에는 AI 슬롭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어요.

영상 편집 플랫폼 ‘카프윙KAPWING’이 전 세계 상위 유튜브 채널 1만 5천 개를 분석했더니, 278개는 AI 슬롭 영상만 만들고 있었고요. 이 채널들의 연간 광고 수익은 약 17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요.

여기에는 한국의 채널 11개가 포함됐는데, 이들의 누적 조회수는 무려 84억 5000만 회예요. 한국이 가장 많은 AI 슬롭 영상 조회수를 기록했어요.

인기 AI 슬롭 채널에 조회수가 많은 국가 순위 (사진 : 카프윙) 

그중 하나인 ‘3분 지혜’는 전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조회수(약 20억 회)를 기록한 채널로 연간 수익이 약 5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AI 슬롭 콘텐츠의 영향력이 커지자 플랫폼에서 엄격한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요. ‘AI 슬롭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AI 콘텐츠로 높은 조회수를 얻는 방법 등을 거래하는 몇몇 업체가 등장하고 있고요. 일부 채널은 높은 수익을 올리다 보니, 마치 (AI 슬롭)안 하면 손해’인 것처럼 여겨질 수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슬롭은 문제가 아니라는 식의 발언을 블로그에 올려 화제가 됐어요. AI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는 AI 슬롭 논쟁을 접어두어야 한다는 취지였죠.

이렇듯 AI 슬롭은 “쓰레기인가, 혁신인가?”의 중심에 서있어요. 코카콜라가 AI 광고를 계속해서 만드는 것처럼 다소 비판받더라도 AI에 힘을 쏟는 곳이 있고요. 오히려 고객과의 신뢰를 위해 “우리의 광고에는 AI가 없다.” 말하는 브랜드도 있죠.

확실한 건 AI 슬롭이 미칠 악영향은 분명 있다는 거예요. AI를 적절히 활용하는 건 물론 필요하지만요. 공들여 만든 콘텐츠보다, AI 슬롭 콘텐츠가 더 잘 되고 당당해지는 세상이 된다면 그 누구도 콘텐츠에 정성을 들일 이유가 없으니까요.

※ 이 글은 박승준 큐레터 에디터가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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