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본 광고 사례 모음 최신.ver (1 편)
작성자 큐레터
재밌게 본 광고 사례 모음 최신.ver (1 편)
🍀 마케터를 위한 뉴스레터, 큐레터의 12월 08일 아티클이에요!
기괴한데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광고
젠틀 몬스터
젠틀몬스터는 할로윈 직전, 공포스러운 캠페인 <THE HUNT>를 공개했어요. 올해 가을 컬렉션을 소개하기 위함으로, SNS와 유튜브를 활용해 노출하며 서서히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는데요.

10월 24일
인스타그램에 도끼로 1107호 문을 부수는 장면이 업로드돼요. '2025 Fall Collection comming soon'이라는 문구로 보아 11월 7일 신제품이 출시되겠다고 짐작할 수 있었죠.
10월 30일
할로윈 직전, 젠틀몬스터는 <THE HUNT>의 풀 캠페인을 공개했어요. 2분 남짓한 영상에는 배우 헌터 셰이퍼가 빨간 원피스를 입고 춤을 춥니다. 이후 가면을 쓴 사람들에게 쫓기는 내용인데요. (자세한 건 영상에서 확인!)
영상을 보고 나면 단편 공포영화를 본 느낌입니다. 그 안에는 젠틀몬스터의 아이웨어가 조금씩 노출되지만, 따로 부각되진 않아요.
11월 4~5일
인스타그램 게시물 등으로 가볍게 신제품 출시 관련 소식을 알립니다.

11월 10일
11월 7일 신제품이 출시된 이후, 젠틀몬스터의 게임이 공개되는데요. 실제로 플레이해보고 이 콘텐츠를 쓰기로 마음 먹었어요. 픽셀로 이루어진 고퀄리티의 '스토리 인터랙티브형 게임(선택에 따라 결말이 바뀌는 게임)'이에요. 많은 분들이 흔히 알고 있는 '방 탈출' 게임 방식인데요. 여기서도 역시 아이웨어가 등장하지만, 특별히 강조되는 건 아니었어요. 게임은 직접 플레이 해보길 추천할게요!

<THE HUNT>는 '역시 젠몬이다' 라는 마을이 나오게 만드는 캠페인이었어요. 그간 젠틀몬스터의 행보를 정확히는 모르더라도, 모두 한 번쯤은 SNS에서 접해봤잖아요. 쉽사리 예상할 수 없는 마케팅을 특히 잘 구사하죠.
젠틀몬스터를 운영하는 '아이아이컴바인드'의 새로운 사옥 '하우스 노웨어 서울'만 보더라도 특이한 구조물이 가득합니다.
이런 전략은 소비자들에게 'SNS 업로드거리'를 만들어 주고, 스스로를 마케터로 만들게 해요. <THE HUNT> 캠페인도 마찬가지예요. 제품만 강조하기 보다는 소비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면서 브랜드를 인식시키고요. 그 경험을 SNS에 올리고 싶게 만들어요.
거기다 할로윈이라는 이벤트도 맞물렸습니다. SNS와 유튜브에서 콘텐츠를 하나씩 푸는 것도 최근 많이 보이는 마케팅 전략 중 하나예요. 이미 젠틀몬스터가 아이웨어 브랜드라는 건 고객들이 잘 아는 상황에서, 럭셔리하고 차별화된 느낌을 강화한 좋은 사례라고 봐요.
욕 먹어도 결과가 좋다면?
코카콜라
코카콜라는 지난해 AI로 만든 광고로 비판을 받았지만, 이번에도 AI 광고를 포기하지 않았어요. <Holidays Are Coming(홀리데이가 온다)> 캠페인이에요.
총 100명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5명의 AI 전문가가 한 달 동안 7만 개 이상의 영상 클립을 만들어서 완성했다고 하는데요. 지난해와 비교해 기술은 발전했지만, 여전히 AI의 부자연스러움이 남아 있다는 평가를 받아요. 트럭 바퀴의 각도, 이상한 동물들의 움직임 등이 그것이죠.
그럼에도 코카콜라가 AI를 놓지 않는 이유가 있는데요. 소비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AI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영상의 부자연스러움 등의 요인으로 비난을 받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광고의 내용에 더 신경을 쓴다는 거예요.
함께 공개한 TV 광고 <A Holiday Memory(휴일의 기억)>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면서 지난 기억을 떠올리는 내용인데요. 여기에는 AI를 쓰지 않았고, 코카콜라 캠페인에서 자주 보이던 따뜻한 연말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죠. 댓글은 대부분 'AI가 없어서 좋다'는 반응이에요.
이렇듯 코카콜라는 AI를 활용한 광고와 그렇지 않은 광고를 만드는 전략을 보여줬는데요. 비난을 받았음에도 다시 AI를 쓴 건, 부정적인 시선을 악화시킬 수 있겠죠. 하지만 성과 중심의 방식을 채택하는 마케팅적 관점이나 AI라는 시대의 변화를 적극 수용하는 의지를 인상 깊게 봐야할 것 같아요.
돌고래유괴단, 이름만큼 뜬금없는 광고
네이버, CJ제일제당
뜬금없지만 재치 있는 설정들, 그리고 옅은 미소를 머금게하는 현실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 돌고래유괴단의 광고 하면 떠오르는 말들이에요. 네이버, 백설과 함께한 광고들에서도 그 매력이 드러났는데요.
얼마 전 진행되었던 네이버 쇼핑의 할인 행사 '넾다세일'의 광고입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초성 'ㄴㅍ'을 활용한 '넾다'는 단어 '냅다'와 비슷하기 때문에 캠페인 이름도 <혜택, 넾다 커졌습니다>예요.
영상에서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이용할수록 '혜택'이 커진다는 걸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택이'를 등장시켜요. 쇼핑할수록 택이가 무럭무럭 자라나죠.
더 이상 커지는 게 싫은 택이(혜택) 앞에 한국에서 큰 걸로 유명한 최홍만님이 나타나요. 둘의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넾다세일을 광고하죠.
넾다세일의 할인 혜택은 크고 특별하다고 강조하는 거예요.
이후에는 크기가 너무 커져서 사람들이 '괴물이다'라며 도망치는데요. 그만큼 네이버의 괴물 같은 할인 혜택을 인식시켜요.
그리고 중간중간 실소가 터지는 돌고래유괴단 특유의 설정들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최홍만님이 인사할 때 '온뇨쇼 최몬도(안녕하세요, 최홍만입니다)'를 쓰는 부분이나, 지능까지도 빠르게 성장한 택이가 아이들에게 산타는 없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처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