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Z세대들이 아침 7시부터 모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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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케터를 위한 뉴스레터, 큐레터의 10월 29일 아티클이에요!


출근 시간이 자유로운 편인 저는 오전 5:40분에 기상합니다. 5분간 뒤척이다가, 그릭요거트+마카다미아+아몬드를 먹은 뒤에 씻고 튀어나가는 아침 루틴(?)을 가지고 있어요. 일찍 일어나는 건 맞지만,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미라클 모닝이라 보기는 어렵죠.

그런데 누군가는 이 시간을 색다르게 활용해요. 바로 아침을 건강하고, 활기차게 즐기는 문화 ‘모닝힙(Morning Hip)’ 트렌드인데요. 어떤 건지 함께 살펴봐요!

그냥 미라클 모닝 아니야?

‘아침에 무언가를 한다’는 측면으로는 미라클 모닝과 비슷해요. 직장인이라면 아침은 출근을 준비하는 시간이고, 퇴근 이후에 여가활동을 즐기잖아요. 보통 9시간(점심시간 포함)을 회사에서 보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저녁~밤이 되죠. 그런데 미라클 모닝이든, 모닝힙이든 하루를 여는 아침 시간을 활용하는 게 핵심이에요.

미라클 모닝이라는 개념을 만든 ‘할 엘로드’는 기상 시각에 얽매이는 게 아니라, 하루를 여는 방식을 강조해요. 몇 시에 일어나든 운동, 독서처럼 스스로를 챙기는 루틴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는 거죠.

그리고 모닝힙을 뜯어보면, 미라클 모닝을 포함하는 트렌드라 볼 수 있어요. 급부상한 키워드라기보다는 ‘아침’을 활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최근 몇 년 동안 유지됐고, 그 모습이 힙하게 여겨지는 거예요. 부자, CEO들이 인터뷰에서 아침 기상시간을 강조하는 모습도 자주 보이는 만큼 ‘갓생’과도 맞물리고요.

그렇지만 트렌드의 변화는 관찰돼요. 미라클 모닝은 주로 독서, 요가처럼 주로 ‘혼자’서 ‘스스로’를 챙기는 기상 루틴이라면요. 여기서 말하는 모닝힙은 ‘다른 이들과 함께’ 아침을 활기차게 보내는 것에 가까워요. 모닝힙을 대표하는 문화 중 하나가 ‘모닝 레이브(Morning Rave)’이기도 하고요.

모닝 레이브는 또 뭐야?

레이브(Rave)는 파티를 의미해요. 클럽, 머리를 울리는 음악.. 광란의 파티요. 다만, 모닝 레이브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고 논알콜 음료나 커피를 마시면서 파티를 즐겨요. 밤보다는 아침에 움직이는 모닝힙 트렌드와 건강, 사교까지 챙기는 문화라고 할 수 있죠. 파티 외에도 러닝, 원데이 클래스 등 루틴을 달리하면서 발전하고 있어요.

모닝 레이브는 원래 해외에서는 꽤 유명한 문화라고 해요. 영국의 ‘모닝 글로리빌’, 미국의 ‘데이브레이커’ 등 이미 2010년대부터 시작해왔거든요. 이들은 ‘취하지 않는 파티’를 만들어갔어요. 술에 취하고, 밤을 새는 우리가 흔히 떠오르는 클럽, 파티 문화를 바꾼 거죠. 이러한 문화가 국내에도 퍼진 셈이에요.

국내에서는 ‘서울모닝커피클럽(SMCC)’이 대표적이에요. ‘출근 전 건강한 모닝루틴’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곳은 크게 3가지의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어요.

행사에 참여한 다양한 후기를 보면요. 무료(커피만 결제)로 참가할 수 있으면서도 연령대도 다양하고, 서로의 명함을 교환하는 네트워킹의 자리는 또 아니기에 부담 없이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인상 깊었어요. 카페에 사람이 비교적 적은 아침 시간대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아 보였고요.

조금씩 형태는 다르지만 모닝 레이브는 공통적으로 아침, 건강, 소셜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듯 보여요. 국내 스포츠 커뮤니티 ‘1000calclub’은 아침 7:45에 모여서 달리고,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런 레이브’를 운영하고요. 호주의 베이커리 카페 ‘다르셀라 파티세리는 한쪽에는 DJ, 다른 쪽에서는 빵과 커피를 즐기는 ‘베이커리 레이브’를 열기도 했어요.

모닝힙 감성

전 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모닝 레이브 커뮤니티가 운영되다 보니, 기업들도 이들의 감성을 잡기 위한 ‘모닝힙’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요. 특히 아침 일찍 모이는 이들의 특성상 건강, 루틴, 운동 등 공통의 관심사가 있기 마련이고, 이들을 노리는 기업들이 모이는 거예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디아도라(Diadora)’가 대표적이에요. 지난 9월에는 러닝 에슬레저 브랜드 어고우(AGOW)’와, 10월에는 ‘서울모닝커피클럽’과 함께 했는데요. ‘러닝’과 ‘커피’를 결합한 형태로 러너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해요. 여기서 디아도라는 참가자들에게 러닝화 시착 또는 대여 서비스를 운영한다든지, 티셔츠를 제공한다든지 등 자연스럽게 제품을 알렸어요.

미국의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Budweiser)’는 이태원 인근에서 오전 7~11시에 진행하는 이색 음악 파티 ‘얼리버드(EarlyBud)’를 열기도 했어요. 당일 현장에서는 DJ와 밴드의 공연이 이어졌고, 논알콜 맥주인 버드와이저 제로를 즐길 수 있었어요. 관객들은 행사가 끝났음에도 아직 하루가 길게 남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고 해요. 맥주 브랜드에서 ‘취하지 않는 파티’를 열었다는 점이 재밌죠.

버드와이저의 얼리버드 행사 포스터 (사진: 버드와이저)

모닝힙, 모닝 레이브는 지금의 젊은 세대가 원하는 것들을 잔뜩 모은 트렌드예요. 참여하는 것만으로 이미 아침부터 일찍 일어났다는 뿌듯함(러닝까지 한다면 더더욱),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건강한 사람들과의 교류 등 꿈꾸고, 힙하게 여기는 것들의 집합체 같달까요?

※ 이 글은 박승준 큐레터 에디터가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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