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혜택 +하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작성자 큐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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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혜택 +하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 마케터를 위한 뉴스레터, 큐레터의 9월 17일 아티클이에요!
지난해 11월, 네이버는 넷플릭스와 ‘네넷 동맹’을 시작했어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하면 넷플릭스의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을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한 건데요. 월 4,900원(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내면 월 5,500원(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서비스를 얹어주는 ‘배보다 배꼽이 큰’ 혜택을 준 거예요. 이후에는 심지어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가 7,000원으로 올랐고요.
네넷 동맹은 양쪽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줬어요.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OTT 구독률은 넷플릭스가 54%로 1위였으며, 전체 넷플릭스 이용자 중 27%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네이버도 멤버십 가입자 수가 1.5배 증가했고, 쇼핑 지출은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고요. 협업으로 유입된 고객들이 멤버십 혜택을 활용하면서 쇼핑 영역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에요.
네이버에서 넷플릭스 해, 네넷해! (사진: 네이버 NAVER)
넷플릭스가 OTT 최상위 포식자로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려준 덕도 있지만, 추가 비용이 없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협업이었어요. 그리고 지금도 네이버는 멤버십에 묵직한 혜택을 추가하고 있죠.
게임, 택시, etc.
먼저 마이크로스프트 엑스박스의 ‘PC게임패스’를 추가했어요. 엑스박스의 게임들을 PC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로 원래는 월 9,500원에 이용할 수 있어요. 이번에도 넷플릭스처럼 원래 가격보다 저렴하게 쓸 수 있게 만든 거예요.
다음은 우버와의 협업 소식이에요. 3분기, 네이버는 멤버십에 우버의 멤버십 ‘우버 원(Uber One)’을 추가할 것이라 알려졌어요. 우버 원(월 4,900원)의 대표적인 혜택은 앱을 이용할 때마다 요금의 최대 10%를 크레딧으로 적립 받는 거예요. 우버 원은 이제 국내에 들어오는 서비스로, 9월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에요.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이용자 확대를 노리는 전략이죠.
다만, 우버 원이 유인책이 될지는 의문이에요. 우버는 2013년 국내에 진출했으나, 2년 만에 철수한 바 있어요. 2021년, 티맵모빌리티와 손을 잡고 다시 진출했으나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진 못했죠. 그 결과로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말 우티(우버와의 합작사) 지분 전량을 우버에 매각했어요. 그리고 벌써 3번째 도전인 상황으로 국내 택시 시장을 ‘카카오T’가 꽉 잡고 있어 정말 유용한 혜택이 될지는 모르겠어요. 일단 우버 택시조차 잘 잡히지도 않는다고 하고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 (사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외에도 최근 네이버는 멤버십 가입자에게 매월 웹툰 유료 회차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쿠키’ 10개를 기본적으로 지급하기로 했고요. % 적립, N배송 만원 이상 무료배송·반품 등 쇼핑 관련 핵심 혜택도 있어요. 외부 파트너십에도 적극적으로, 월 4,900원 멤버십에 넘칠 정도의 혜택을 눌러 담았어요.
컬리N마트 단골 =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네이버는 컬리와 손을 잡고 ‘컬리N마트’를 출시했어요. 핵심은 컬리의 엄선한 상품을 네이버에서도 구매할 수 있고,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또한 컬리의 물류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이 네이버의 풀필먼트 연합군 ‘NFA’에 합류하면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상품들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거고요.
사진: 네이버
네이버는 컬리N마트로 단골을 모을 생각이에요.
컬리N마트는 고객들이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장보기, 이를 뒷받침하는 새벽배송, 재구독률이 95%에 달한다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중심으로 설계됐어요. 고객들은 장을 보기 위해 컬리N마트에 자주 접속하면서 단골이 되고, 단골은 ‘무료배송(컬리N마트는 2만 원 이상)’ 혜택을 받기 위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으로 이어져요. 넷플릭스 협업 사례처럼 멤버십 가입자는 컬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네이버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드는 거예요.
이번 협업은 양쪽 모두에게 윈-윈 효과가 기대되는데요. 컬리N마트는 네이버가 집중하고 있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신선식품-새벽배송 영역의 무기가 됐고요. 컬리는 네이버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통해 상품을 더 많이 팔고, 컬리로 고객들을 끌어올 수 있는 기회(기존 컬리멤버스: 월 1,900원)가 생겼어요. 또한 새벽배송을 맡으면서 물동량이 증가하고, 물류의 효율성까지 기대할 수 있죠.
네이버는 쿠팡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컨슈머인사이트의 ‘2024년 온라인 쇼핑 멤버십 조사’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멤버십 서비스 가입률 1위는 쿠팡 와우 멤버십(37%)이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23%)로 나타났어요. 이커머스에서도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쿠팡과 네이버가 멤버십 시장에서도 경쟁하는 모습이지만, 그 차이가 작지는 않아 보이죠.
네이버에게 긍정적인 점은 만족률 부문에서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70%)이 1위이고, 쿠팡 와우 멤버십(59%)이 2위라는 거예요. 쿠팡이 월 7,890원까지 멤버십 비용을 올린 반면, 네이버는 월 4,900원의 초기 비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돼요. 비용은 그대로인데 넷플릭스(이전엔 티빙), 무료배송 등의 혜택을 계속 늘리니까 만족도가 따라오는 거죠.
게다가 네이버에는 ‘%적립’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어요. 대부분의 온·오프라인 쇼핑에서는 ‘네이버페이’가 사용이 가능하기에 적립을 더해준다는 건 현금을 돌려주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덕분에 ‘쿠팡에는 부족한’ 네이버만의 혜택으로서 쿠팡과 견줄 수 있었죠. 여러 할인을 제공하는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의 경우 이와 비슷한 수준의 핵심 혜택이 없어서 아쉽다는 평가예요.
사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다만,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성장을 이끌어내려면 ‘쇼핑’에서 성과를 거둬야 해요. 지금처럼 파격적인 혜택으로 넷플릭스를 보기 위해 멤버십을 가입하더라도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없고, 제휴가 끝나면 매력을 잃게 되는 거죠. 쿠팡은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내부에서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다르지만 ‘로켓배송’이라는 핵심 가치가 멤버십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 꼽혀요.
그런 의미에서 컬리N마트의 흥행이 중요해요. 단순히 신선식품 새벽배송의 가격만 비교한다면 쿠팡은 월 7,890원 + 로켓프레시 15,000원이라는 무료배송 조건, 네이버는 월 4,900원 + 컬리 새벽배송 20,000원 무료배송 조건이 비슷해 보이는데요. ‘꿈꿨던 장보기’라는 말이 납득될 정도로 쿠팡에는 부족한 컬리N마트만의 경험이 중요할 것 같아요.
※ 이 글은 박승준 큐레터 에디터가 썼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