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노력도 구체적인 업무 성취로 기록해 줄, 주니어를 위한 템플릿✨
작성자 퍼블리
실무 생존력을 키우는 스타터 🔥
작은 노력도 구체적인 업무 성취로 기록해 줄, 주니어를 위한 템플릿✨
마케터 출신 저자가 들려주는 기록 습관으로 성장하기
📨 Inbox: 고민이 도착했습니다.
팀에 새로 합류하게 된 지 n개월 차. 조직의 방향과 맡은 직무의 방향 둘 다 따라잡아야 해요. 당장 처음 맡는 일을 숙지하기에도 바쁘지만 빨리 나의 존재를 증명해 내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그렇지만 일은 신입을 기다려주지 않죠. 계속해서 일은 쏟아지고, 쏟아지는 일을 처리하느라 하루가 다 가버려서 벅찬데, '지금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는 것'에 자괴감도 들어요.
하반기에는 지금보다는 현명하게 일하고 싶어요.
ㄴ 📧 Re: 고민 잘 읽었습니다.
안녕하세요, OO님.
바쁘기만 하고 쌓이는 건 없는 기분.
사실 이 고민은 회사 생활이 익숙해져도 계속되더라고요.
저도 그랬어요. 특히 연말이 되면 더 괴로워지더라고요. 보통 연말에 일 년 동안의 업무 성과를 기록하고 평가를 받잖아요. 매년 인사평가 시즌마다 '나 진짜 뭐했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내년에는 꼭 성과 기록을 꽉꽉 채울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일해야지' 다짐하지만 연말이 되면 또다시 '뭐했지?'라고 도돌이표처럼 같은 생각을 반복했어요.
그러던 어느 연말, 성과평가에 쓸 말이 없어서 괴로워하다가 더는 같은 고민을 반복하지 말자고 결심했고 다음 해부터 틈틈이 업무 기록을 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눈에 보이는 거창한 성과만 써야 한다는 생각에 기록할 게 없다고 느껴졌어요. 그런데 사실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도 많이 하잖아요. '왜 그 노력은 인정해 주지 않고 기록하지 않으려고 했던 걸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과정이 모여 결과를 만드는 건데 말이죠.
그때부터 과정을 기록하는 루틴을 만들었어요. 신기하게도 기록하는 과정에서 성과가 드러나고, 기록 루틴을 반복하면서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성공 법칙과 성장 방식을 터득할 수 있었어요. 기록 루틴의 맛을 본 후로 꾸준히 일하는 과정을 기록하는 루틴을 실천해 왔습니다.
오늘 아티클에서는 저를 성장시켰던 기록법을 소개할게요.
한 게 왜 없어요? 기록한 게 없는 거죠.
사례 1) 성과가 없다고 느꼈지만 실제로 작은 성과가 숨어 있었던 사례
프로모션 마케터로 일하다가 CRM 마케팅팀으로 부서 이동을 한 적이 있었어요. 같은 마케팅 분야이긴 하지만 요즘 마케팅이 워낙 세분화되어 있잖아요. 아예 다른 직무로 변경한 것처럼 일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초반 몇 주 동안은 그동안 팀에서 만든 문서를 정리하면서 업무를 파악하는 시간을 보냈어요. 당시 제가 다니던 회사는 모든 업무 문서를 노션으로 작성했고, 바쁜 업무 일정 속에서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팀원들이 작성한 문서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죠.
저는 이 문서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체계적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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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지 않을 오래된 문서들은 아카이빙 데이터베이스 페이지에 모아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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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볼 문서들을 잘 보이는 위치에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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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쓰는 문서 링크는 팀원들의 문서 이동 동선에 맞춰 하나하나 붙여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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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이 반복해서 쓰는 회의록, 마케팅 기획안 등의 문서는 템플릿으로 정리한 후 새 문서를 누르면 템플릿이 나오도록 설정했어요
제 입장에서는 업무를 빨리 파악하기 위한 문서 정리였고, 동시에 팀원들 입장에서는 업무 속도를 높이고 효율화할 수 있는 정리 작업이었던 거죠.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까, 팀원들로부터 "업무가 훨씬 편해졌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그해 업무 성과 평가 시즌이 되었을 때, 저는 자기평가 항목에 '팀 업무 문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라는 제목을 달고 이 문서 정리 업무를 적었어요. 제가 한 일이 팀의 수치 성과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것은 아니지만, 팀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여한 건 분명하니까요.
사례 2) 과정 성과를 수치로 표현하기
꼭 매출액이나 클릭률, 전환율과 같은 고객 행동 결과 수치만 성과가 되는 건 아닙니다. 그 숫자를 만드는 과정에서 내가 한 노력도 충분히 숫자로 표현할 수 있거든요. 진행한 이벤트 횟수, 발송한 메시지 개수, 인터뷰한 고객 수처럼요.
제가 작성한 포트폴리오와 업무 성과 보고서에는 결과 수치뿐만 아니라 과정 수치도 꽤 많습니다.
이렇게 과정을 수치로 표현하는 훈련을 하면 좋은 점이 또 있습니다. 회사 내부 인원에게 내 성과를 똑똑하게 드러낼 언어가 풍부해진다는 거죠.
그냥 '열심히 했습니다'라고 하지 않고 '6개월 동안 350명의 고객을 만나 총 12차례의 고객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라고 하면 훨씬 생생하게 와닿지 않나요?
사례 3) 성과가 없었는데…? 기록으로 생겼습니다
CRM팀으로 이동하고 제가 맡게 된 업무는 '카카오톡 광고 메시지'였어요. 이 일을 맡고 가장 먼저 했던 것도 기록 정리였습니다.
데이터를 뒤져보면서 그동안 성과가 좋았던 광고 메시지를 분석해서 '고성과 메시지 유형'을 만들었어요. 전략적으로 메시지의 80%는 기존 고성과 메시지 유형에 맞춰 제작하고, 20%는 새로운 고성과 메시지 유형을 발굴하기 위해 실험적으로 제작했어요.
실험을 지속하며, 기존 고성과 유형으로 제작한 메시지가 성공했을 때에는 '고성과 유형 데이터베이스'에 기록하고 슬랙 메신저에서 마케팅과 세일즈 담당 부서를 태그해 보고서 형태로 메시지를 남겼어요. 새로운 고성과 유형을 발굴했을 때에도, 새로운 메시지 유형에 이름을 짓고 기록과 함께 슬랙 메시지를 공유했고요.
사실 평균 수치만 보면 기존과 비슷한 성과를 보인 주간도 많았는데, 이렇게 고성과 유형 분석 기록을 공유하니까 "저 사람은 계속해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사람이구나"라는 이미지가 생기더라고요.
일잘러가 될 수밖에 없는 조건: 기록 루틴
일을 잘하려면 내가 한 일을 기록으로 남기고, 그걸 교재 삼아 복습해야 합니다. 일이 끝나면 차분하게 앉아서 그 일을 왜 했는지, 누가 시켰는지, 진행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결과가 어땠는지 돌아봐야 다음에 비슷한 일을 할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더 짧은 시간 안에 더 좋은 선택과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이전에 내가 했던 일이니까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자세히 떠올리려고 하면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동료와의 갈등이나 상사에게 들은 칭찬 등 강렬한 감정을 동반한 기억만 나고요.
하지만 정작 기억해야 하는 것은 그 일을 어떤 과정으로 수행했고, 성과를 만드는 데 어떤 요인이 결정적이었는지와 같은 구체적인 업무 히스토리입니다.
저는 하루 단위, 프로젝트 단위, 연간 단위로 업무 회고를 하는 루틴을 실천하고 있어요. 오늘은 일과 현명하게 거리를 두면서 기록을 남기고, 이 기록으로 나를 성장시키는 세 가지 기록법을 소개합니다.

©제갈명 / 세 가지 기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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