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연, 장항준의 공통점은? '실패할 용기'를 갖게 하는 요즘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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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퍼블리

현명하게 팀을 이끄는 임팩터 💪

장도연, 장항준의 공통점은? '실패할 용기'를 갖게 하는 요즘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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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모든 면에 완벽한 팀장은 없다

한 커뮤니티에 다소 뻔한 글이 올라왔다. 취준생을 대상으로 '직장 상사로 만나고 싶은 사람'을 조사했는데 늘 그렇듯 유재석이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이었다. 흥미로운 건 댓글이었다. 설문에서는 6위에 불과했던 장도연 같은 상사를 만나고 싶다는 의견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댓글의 80% 이상을 장악했다. 요지는 이거였다. 

실수해도 같이 열심히 뒷처리해준 다음에 "아유 뭐 그럴 수 있지~~ 저는 뭐 안 그랬을까봐요~?? 깔깔" 할것 같음 ㅠㅠ

ⓒ더쿠 

이상하지 않나. 장도연을 압도적인, 특출난 캐릭터라고 보긴 어렵다. 되려 특유의 허술함은 전통적인 리더십의 기준으로 봤을 때 결격 사유에 가깝다. '부족해? 알면 사퇴해' 식의 말을 듣기 딱 좋지 않나. 그런데 왜 요즘 세대들은 장도연 같은 상사를 갈망할까. 공감과 경청, 솔선수범. 이런 흔한 리더십 이야기 말고 '오늘의 리더십'에 대한 힌트를 그녀에게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요즘 리더들을 만나보면 업종과 규모를 막론하고 고민이 한결같다. 

요즘 친구들은 주인의식이 없어요. 딱 맡겨진 그만큼만 하려 들지 조금이라도 더 시키려 하면 정색을 해요.

그 유명한 MZ세대의 '제가요? 이걸요? 왜요?' 중 '제가요?'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이유가 있다. 저돌적으로 도전하기에는, 맡겨진 일 이상의 주인의식을 갖기에는 실패의 무게가 너무 크다. 내 일이 아닌 일에 주인의식을 갖고 뛰어든들 누가 대신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러니 일상이 살얼음일 수밖에 없고, '내 일'의 선을 긋는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한다는 것이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아무리 도전하라, 주인의식을 가지라 한들 먹힐 리 없다. 그 시간에 차라리 이런 궁리를 하는 게 맞다. 

실패에 대한 불안을 잊게 하는 리더들은, 대체 어떻게 하는 것일까?


장도연과 장항준 리더십의 공통점

나는 망가져도 남을 망가뜨리지는 않는 장도연

장도연에 대한 에피소드 중 빠지지 않는 것이 '시상식 시간 끌기 사건'이다. 한 시상식에서 초대 가수가 지각을 했고, 직전 수상자인 장도연에게 시간을 끌어달라는 미션이 떨어졌다. 얼떨결에 장도연은 온전히 애드리브로 3분을 채웠고, 이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장도연 레전드 3분순삭 수상소감 원본 l ELLE KOREA ©엘르 코리아_ELLE KOREA

유튜브 댓글도 수천 개가 달렸는데 그중 8할은 그녀의 '남 탓 없음'을 이야기했다. 예나 지금이나 남을 비하하고 희화화해서 사람들을 웃기려 드는 예능인이 부지기수인데 그녀는 달랐던 것이다. 가수 정재형이 이 장면에 남긴 소감도 정확히 이 지점을 말한다. 

누구 하나 잡아서 괴롭히지 않고, 자기를 우아하게 지키고 무너지는 개그죠.

장도연 하면 떠오르는 우스꽝스러운 포즈가 있다. (맞다. 지금 당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바로 그 포즈!) 이렇게 자신이 망가지는 것은 괘념치 않으나 그녀가 남의 이야기로 무례한 입방아를 찧는 것은 본 적이 없다. 게스트들은 장도연이 사회를 보는 프로그램에 나갔을 때 유독 편안해 보인다. 시청률이나 조회 수를 위해 나의 약점을 화두에 올리거나 우습게 묘사되지 않을 것이라는 안전감을 느끼는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나의 빈틈을 솔직하게 오픈하는 장항준

한 프로그램에서 장항준 감독에게 물었다. 

요즘 많은 청년의 모토가 '인생은 장항준'처럼인데 이게 어떻게 사는 것이죠?

그의 대답은 명료했다. 

내가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고 인정하는 거죠.

장항준 감독은 그 정도 명망 있는 사람치고 보기 드물게 본인의 '부족함'을 쉽게 안줏거리로 내놓는다. 실제로 장항준 감독은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했기 때문에 처음 영화감독이 됐을 때는 기술적인 것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보통 현장을 총괄해야 하는 입장으로서 이 사실을 남이 눈치챌까 봐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장항준 감독은 대놓고 이렇게 말했다. 

장항준 감독 인터뷰 ©tvN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이어진 건 무시나 비난이 아닌 '도움'이었다. 동료 베테랑 촬영 감독이 그를 흔쾌히 도왔고, 장항준 감독은 그날의 깨달음을 이렇게 표현한다. 

그래, 나에게는 조력자들이 있고 그들이 나에게 해주는 조언을 바탕으로 내가 판단하면 돼.

나는 망가져도 남을 망가뜨리진 않는 장도연과 나의 빈틈을 솔직하게 오픈하는 장항준. 이 둘의 공통점은 '남'이 아닌 '나'를 기꺼이 깎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도 '나 역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안전한 공기를 만든다는 점이다.

장항준 감독님의 인터뷰 영상에 달린 댓글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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