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질문 있나요?"에 답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질문 있나요?"에 답하는 방법

작성자 퍼블리

곧 취뽀할 취준생 🌱

"마지막으로 질문 있나요?"에 답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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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면접에서의 마지막 질문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서로를 알아가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커피를 마시든 산책을 하든 무슨 핑계로라도 자주 만나야 해요. 이 시간을 풍요롭게 채워주고 서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건 단연 대화입니다. 

그런데 면접은 너무 짧습니다. 대화라기엔 일방적인 면이 있고요. 쏟아지는 질문에 기억도 나지 않는 답을 하다 보면 "혹시 궁금한 것 있으신가요?"라며 겨우 지원자가 질문할 수 있는 차례가 돌아옵니다. 면접이 끝나간다는 신호이기도 하죠. 

그마저도 시간이 여유롭지 않으니 한두 개를 겨우 물어볼 수 있을 뿐입니다. 자, 이제 어떤 질문을 해볼까요? 업무? 팀 분위기? 뉴스에서 본 회사 소식? 이 타이밍에서의 질문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대화의 표본이 적기에 질문 하나가 성급한 판단을 부추길 수 있거든요. 

정말로 궁금한 것들은 합격 후에도 얼마든지 물어볼 수 있습니다. 기대와 다르면 그때 입사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고요. 그러니 면접에서는 일단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데 이 기회를 사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제가 인터뷰어로 면접에 참여하며 이 결정적인 순간에 받았던 최고의 질문들을 모아 하나의 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이 아티클 하단에 있는 부록에서는 저 말고 다른 인터뷰어들의 기억에 남은 좋은 질문들도 소개합니다. 면접 분위기를 역전시키고 지원자를 합격으로 이끄는 마법 같은 질문들, 지금부터 함께 알아봅시다. 


사례 ①: 제 서류가 어떤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을까요?

여러 가지 면에서 준수한 역량을 갖춘 지원자는 마지막에 이 질문을 면접관들에게 던졌습니다. 듣자마자 속으로 감탄했습니다. 어디까지 계산하고 질문을 하셨는지 알 수 없지만, 확실히 센스가 있는 분이었죠.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에 주목시키는 프레이밍

만약 지원자가 "제 서류는 어땠나요?"라고 물었다면 인터뷰어는 장단점을 균형 있게 제시하려고 했을 거예요. 그런데 지원자는 긍정적인 면에 대해서만 물었습니다. 장점에만 집중해서 대답하도록 프레임을 만든 것이죠. 실제로 지원자가 면접을 보게 된 건 제출한 서류가 합격했기 때문일 테니 항상 답이 있을 수밖에 없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인터뷰어는 이 질문을 받고 서류 심사에 충실했음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최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찾으려 하고, 이 과정을 통해 지원자의 장점을 다시 상기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지원자가 합격하는 이유를 찾게 되겠죠?

일관성의 법칙

'일관성의 법칙'은 로버트 치알디니의 베스트셀러, <설득의 심리학>에 소개된 법칙입니다. 누군가 공개적, 적극적, 수고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선언하고 나면 그것을 끝까지 지키려는 모습을 보인다는 법칙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일관성을 미덕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후에는 번복을 피하려고 합니다. 합리적이지 않더라도 말이죠. 

이 질문은 인터뷰어가 지원자 및 다른 인터뷰어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지원자의 장점을 말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면 인터뷰어는 일관성 있게 그것을 평가에도 반영하려는 경향이 생깁니다. 추후에 다른 인터뷰어들도 평가 결과를 알게 될 텐데, 면접에서 한 말은 진심이 아니었다고 하기에도 곤란하겠죠.  

사회적 증명

사람들은 어떤 생각이 옳다고 믿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생각에 더 큰 권위를 부여합니다. 리뷰가 많이 달린 상품을 사고, 줄이 긴 식당에 가고,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책을 고르는 것처럼 말이에요. 다른 사람들의 선택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인터뷰어들은 면접이 끝나고 대화를 통해 결론을 내리기도 하지만,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지 않고 각자 평가를 한 뒤 사내 기준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을 나누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든 인터뷰어들은 자신의 판단에 오류가 있을까봐 걱정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판단을 참고하고 싶어 합니다.  

이 질문은 인터뷰어가 공개적으로 지원자의 긍정적인 면을 언급하게 만들었습니다. 지원자에 대한 인터뷰어들의 평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기울게 되죠. 불확실한 생각을 갖고 있었던 인터뷰어 역시 긍정적으로 생각을 전환하기 시작합니다. 


사례 ②: 제가 입사 후 옆 자리에 있다면 어떤 일을 부탁하고 싶으신가요?

인터뷰어들은 대부분 지원자가 입사하면 동료가 될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그들은 지원자가 입사 후 무엇을 하게 될지에 관심을 갖고 있을 거예요. 저는 이 질문을 들었을 때 제가 하던 일 중 지원자에게 적합한 몇 가지를 떠올려 답을 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이 지원자가 입사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도 아래와 같은 효과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림 그려주기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이 유명했던 이유는 제품 자체보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험에 주목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대상 자체에 집중하면 그것을 분석하고 평가합니다. 정작 중요한 건 그것이 나에게 필요한 경험을 줄 수 있는지인데 말입니다. 채용 과정도 비슷합니다.  

인터뷰어들은 기본적으로 분석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드시 지원자의 문제점을 찾아내겠다는 듯이요. 하지만 이 질문은 현실에서 지원자와 일하는 경험을 그려보게 합니다. 내 옆자리에 앉은 지원자를 상상함으로써 인터뷰어들은 현실적인 눈높이에서 지원자를 바라볼 수 있게 되죠. 

빈칸 제시하기

사람들은 자신에게 할당된 빈칸이 있으면 그걸 채우는 데 상당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꼭 시각적인 형태의 빈칸이 아니어도 괜찮으니, 누군가에게 빨리 답을 얻고 싶다면 정확히 무엇을 답해주면 되는지 가상의 빈칸을 그려준다면 아주 효과가 좋습니다.  

이 질문은 인터뷰어들에게 채워야 할 빈칸을 줬습니다. 머릿속으로 어떤 업무를 배정해야 할지 빈칸 채우기를 하며 지원자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인지하게 되죠. 면접장을 나서며 '그렇게 하면 되겠군'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겁니다. 

평가 앞당기기

이 질문에 대해 인터뷰어들이 준 답에는 지원자에 대한 평가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ㅇㅇㅇ에 강점이 있으신 것 같아 ㅇㅇㅇ가 좋겠어요' 식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포함한 답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면접이 끝나기 전에 긍정적인 평가를 언급하도록 유도하는 건 좋은 면접 전략입니다. 

 이러한 답변에 대해 나에게 그런 강점이 있다고 판단한 이유는 무엇인지, 혹은 왜 특정 업무가 나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했는지를 부드럽게 되물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인터뷰어가 지원자의 역량을 증명하게 하는 재치 있는 방법이죠. 


이 다음 내용이 더 궁금하다면?

✅ 사례 ③: 면접에서 인터뷰어들의 불안감을 없애는 질문

✅ 사례 ④: 나의 가치를 확실히 올려줄 수 있는 질문

✅ 부록: 여러 면접관이 직접 말하는 ‘이런 질문한 지원자는 다시 보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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