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관 3인이 알려주는 면접 질문에 숨겨진 의도
작성자 퍼블리
곧 취뽀할 취준생 🌱
면접관 3인이 알려주는 면접 질문에 숨겨진 의도
대체 제게 뭘 원하시는 겁니까!
취준생 H는 방금 면접을 보고 나온 후입니다. 그런데 어쩐지 기분이 상쾌하지가 않습니다.
아까 그 질문에 잘 대답한 걸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면접관이 어떤 의도로 그 질문을 한 건지, 내게 원했던 답은 뭐였는지, 취준생 H는 알 듯 말 듯한 기분에 사로잡힙니다.
이런 찝찝한 기분을 느끼는 건 비단 H뿐만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면접을 본 후에 '그냥 솔직하게 말할 걸 그랬나?', '혹시 날 떠본 건가?' 같은 추측의 나래를 펼칩니다. 하지만 추측은 추측일 뿐이죠. 확실한 답은 면접관만이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면접관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대체... 제게 뭘 원하시는 겁니까...?
다른 회사에도 지원하셨나요?
유디v🙋♂: 회사를 선택할 때 일관성이 있는지를 봅니다. 자신의 동기와 욕구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회사를 선택할 때에도 기준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선호하는지 알기 때문에 성장 욕구가 있고, 회사가 본인의 방향과 잘 맞으면 몰입해서 일할 것입니다.
Tip! 해당 직무나 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드러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답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A와 B에 지원했는데요, 한 곳은 B2C 모델이라 고객과 접점이 많고, 다른 한 곳은 B2B 모델이지만 솔루션 사용자는 일반 소비자이기 때문에 고객 반응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 기준이 명확하고, 우리 회사가 그 기준에 적합하면 이분께선 회사에 잘 적응할 거라고 생각되는 답변입니다.
해솔👩💻: 저는 두 가지 경우에 이 질문을 했어요.
첫 번째는 어느 정도 채용할 마음이 있는 경우인데요. 이 사람이 당장 입사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 물어봤어요. 다른 회사의 채용 과정에 있으면 입사일을 조정해야 될 수도 있으니까요.
두 번째는 우리 회사나 직무에 관심이 없어 보일 때예요. (웃음) '이거 딱히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면 다른 회사는 어디에 지원했는지 물어보고 진짜 이쪽으로 커리어를 가져가고 싶어 하는지 확인해봐요.
Tip! 이때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 솔직히 말하되, 두 가지를 어필하면 좋아요. 1) 같은 직무로 다른 회사에도 지원했다(한 적이 있다). 2) 그중에 이 회사에서 제일 일하고 싶고, 그 이유는 이러이러하다.
'이 회사 하나만 바라봤다!'는 너무 비현실적이고요. (웃음) 차라리 같은 포지션으로 몇 개 회사에 지원했다고 말하는 게 해당 직무에 대한 관심을 보여줄 수 있어 플러스 점수가 될 거예요. 여기에 해당 회사를 가장 원하는 이유도 꼭 준비해 가야겠죠?
우리 회사에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해솔👩💻: 직무를 제대로 이해하고 왔는지 보기 위해서예요. 특히 신입의 경우 (잘못된) 꿈과 희망이 가득한 채 들어왔다가 '내가 생각한 일이 아니었어' 하고 퇴사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이 질문을 통해 혹시 직무에 대해 지나친 환상을 갖고 있진 않은지, 무슨 일 하는지 진짜 알고 있는지 확인해봐요.
Tip! 당연한 얘기지만 은근히 안 지켜지는 부분이라 말씀드리면, 채용 공고를 꼼꼼하게 읽고 오는 게 정말 중요하고요. (5번 정독해도 과하지 않습니다.)
엄청 포부가 큰 답변보다는 실무적인 답변이 좋아요. "우리 회사의 서비스로 세상을 바꾸고 싶습니다!" 보다 "A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이런이런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같은 답변이 훨씬 더 직무 이해도가 높게 느껴지죠.
민선👩🏻🦰: 해솔 님 말씀과 비슷한데요, 지원자의 업계와 회사에 대한 이해도와 질문자가 생각하는 회사의 이미지를 알기 위한 질문입니다.
Tip! 지원자가 이전에 했던 경험과 회사에서 맡게 될 직무를 연결해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면접에서 하는 말들을 '과거-현재-미래' 시제로 연결돼야 해요. 무슨 말이냐면, 내가 해온 경험들을 미래에 이 직무를 잘 할 수 있는 근거로 잘 설명하셔야 한다는 거예요.
이런 식이죠. "이전에 OO에서 XX를 하면서 ◇◇경험을 한 것이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면접에서 지원자가 하는 말들은 모두 근거가 있어야 하고, 근거는 지원자의 과거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N년 뒤 지원자님은 어떤 모습일 것 같나요?
유디v🙋♂: 저는 주로 먼 미래가 아니라 1~3년 뒤를 물어봅니다. 이 질문으로는 그 사람이 해당 직무에 진정성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해당 직무에서 성장한 모습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갑자기 엉뚱한 분야를 얘기하거나 직무와 관련된 성장 목표가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직무 전문성을 위해 노력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합니다.
Tip! 자신의 직무 역량에서 현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성장한 모습을 이야기하거나, 해당 커리어의 다음 단계를 이야기하면 좋습니다. 구체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기술이나 분야를 언급하면 좋아요.
민선👩🏻🦰: 저는 두 가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 질문을 했어요. 1) 삶의 목적과 비전이 회사와 얼마나 닿아있는지, 2) 얼마나 회사에 오래 다닐지를 파악하고 싶었어요.
Tip!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목표와 회사에서 할 직무를 잘 연결 지어서 대답해주세요. 과거에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근거 있고 희망차게 얘기하면 좋아요.
면접관이 하는 많은 질문들이 '이 지원자가 회사에서 일하는 모습이 그림 그려지냐'를 알기 위함입니다. 그러니 모든 답변은 회사나 회사의 직무와 연결돼야 합니다.
가장 최선을 다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유디v🙋♂: 말로만 열심히 하겠다는 사람은 많습니다. 진짜를 가려내기 위해 실제로 그렇게 행동했던 경험을 물어봅니다. 무엇이든 상관없이, 무언가에 몰입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직장에서도 스스로 만족감을 찾으며 몰입할 가능성이 큽니다.
Tip! 되도록 직무와 관련 있거나 성장에 대한 경험이면 당연히 좋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힘든 점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했는지까지 얘기하면 보다 진정성이 있습니다.
해솔👩💻: 신입 채용 때 이 질문을 많이 했어요. 신입 지원자들은 경력이 있는 경우가 별로 없으니까, 답변이 두루뭉술할 때가 많고, 일할 때 어떤 장점과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알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우회적인 방향으로 일할 때 어떤 모습일지 확인하고 싶은 거죠.
혹은 그냥 이력서 한 줄 쓰려고 참여한 것 말고 당신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본 경험을 듣고 싶다는 의미일 때도 있어요.
Tip! 기획부터 참여한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하면 좋아요. 수능이나 군대 같은 건 금물이고요. (개인적으로 이 두 개에 대해 얘기하면 불합격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집니다...) 너무 뻔한 스토리에는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어요.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이야기 소재에 흥미가 안 생기면 읽어보지도 않게 되더라고요.
괜찮은 소재를 찾은 후엔 1) 어떤 문제의식을 느꼈고 2) 무엇을 주도해서 3) 어떤 결과를 이끌었다는 흐름으로 얘기하면 베스트입니다. 직무랑 연결 지을 수 있으면 더 좋고요!
이 다음 내용이 더 궁금하다면?
✅ 우리 회사・서비스・제품의 단점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 다른 사람들은 지원자님을 어떤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나요?
✅ 전공과 관련이 없는데 왜 지원하셨나요?
✅ 본인은 리더형인가요 팔로워형인가요?
✅ 취미 혹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 실제 업무는 이러이러한데,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나요?✅ [보너스] 마지막으로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역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