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람실 없어진 도서관, “모두를 위한 문화 공간이야” vs. “공부는 어디서 하라고?”

열람실 없어진 도서관, “모두를 위한 문화 공간이야” vs. “공부는 어디서 하라고?”

작성자 피자스테이션

그 이슈, 어떻게 생각해?

열람실 없어진 도서관, “모두를 위한 문화 공간이야” vs. “공부는 어디서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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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은 책 읽는 곳” vs. “공부는 어디서 하라고” 열람실 없는 도서관, 어떻게 생각해?

전체 참여자 수 578

열람실 없으면 안 돼.
다른 방법이 필요 해.
열람실 없는 게 좋아.

“그 이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뉴닉이 준비한 따끈따끈 이슈 도우에
뉴니커가 얹은 다채로운 의견 토핑을 맛봐요.
한 판 뚝딱 해치우면,
 “그 이슈, 이렇게 생각해!” 말하는 나를 발견할 거예요.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같이 살펴볼까요? 


뉴니커는 ‘도서관’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책장 가득한 꽂힌 책, 책을 고르는 사람들, 종이 냄새와 책장 넘기는 소리... 그리고 칸막이가 있는 열람실에 앉아 시험공부하는 사람들이 떠오르는 뉴니커도 많을 텐데요. 그런데 요즘 도서관에서 열람실이 없어지고 있어요. 열람실을 없애고 문화·커뮤니티 시설을 마련하는 도서관이 늘고 있는 거예요. 이를 두고 찬반 의견이 크게 갈려요.

먼저 열람실이 없는 게 좋다는 쪽은 ‘책·자료 이용과 독서’라는 도서관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고 말해요. 열람실을 두면 열람실에서 ‘공부’만 하러 오는, 도서관을 독서실처럼 쓰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 그러면 ‘무조건 조용히’ 해야 하는 분위기가 도서관에 만들어져서, 어린이·장애인이 책과 친해질 기회를 잃는다는 지적도 있어요.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열람실 때문에 책을 둘 자리가 부족하고, 칸칸이 자리가 있는 열람실 구조상 다용도로 활용하기 어려워 전시·강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불만도 나오고요. 


반론도 만만치 않아요. 도서관 열람실은 학생·취준생이 금전적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 이를 없애면 독서실·스터디카페 등을 돈을 내고 써야 해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이 있고요. 조용히 책을 읽고 자료를 찾고 싶어서 도서관을 찾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공간이라는 말도 나와요. 독서와 공부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근본적인 비판도 있어요. 문화·커뮤니티 시설도 필요하겠지만, 열람실을 원하는 수요가 있다면, 공공시설인 도서관이 이를 존중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어요.

한편 열람실 대신 자료실에 칸막이 없는 개방형 좌석을 많이 두거나, 이동형 가구를 둬서 평소엔 다목적실로, 시험기간 등 특정 기간에만 열람실로 쓰도록 하는 등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는 의견도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열람실 있을 때랑 똑같은 문제가 생길 거야!”, “열람실 쓰고 싶은 사람은 여전히 불편해!” 양쪽 모두에서 반론이 또 나오고요. 이러한 ‘열람실 없는 도서관’에 대한 뉴니커 생각은 어떤가요?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578명의 뉴니커가 ‘열람실 없는 도서관’에 관한 생각을 남겨줬어요. 오늘은 이를 싹 모아서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 확인해봐요!


열람실, 왜 없어지는 거야?

가장 큰 이유는 도서관 관련 정책이 바뀌었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에 공공도서관이 들어서기 시작한 70년대에는 주거공간이 좁아 학생들이 공부할 공간을 제공하는 게 도서관의 중요한 기능이었어요. 하지만 오늘날에는 도서관이 강조하는 기능이 ‘공부’에서 → ‘문화’로 바뀌었어요. 이에 열람실을 줄이고, 그 자리에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넣고 있는 거예요. 국가도서관위원회의 ‘제4차 (24~28년) 도서관 발전 종합계획’에도 ‘문화·학습·체험 프로그램 확대’가 주요 계획으로 들어갔어요.

실제로 공공도서관에서 열람실이 점점 줄어들는 추세예요.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도서관의 열람실 좌석은 2020년 5335석에서 → 지난해 4390석으로 줄었고요. 부산의 공공 도서관 53곳 중 24곳은 열람실이 아예 없다고. 대구는 41개 공공도서관 중 단 7곳에만 열람실이 있고요.

요즘 도서관, 열람실 대신 어떤 게 있어? 

  • 뻥 뚫린 천장과 통유리창 🪟: 요즘 새로 짓는 도서관은 넓은 개방형 라운지 공간을 두고 계단형 좌석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요. 기존의 폐쇄적인 구조를 벗어나, 중앙 공간을 거쳐 여러 다른 공간으로 연결되는 입체적 설계를 지향하는 건데요. 커다란 창을 달아서 밝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해요.

  • 딱딱한 가구는 이제 그만 🛋️: 칸막이가 있는 독서실 책상 대신 카페에서 볼 법한 기다란 테이블을 두거나, 빈백, 흔들의자 같은 안락함을 주는 가구를 두는 곳도 많아요. 어린이 도서가 있는 공간에는 바닥에 누워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푹신한 매트를 깔아두는 곳도 있어요.

  • 음식물 반입 금지는 옛말 ☕: 자료실과 이어지는 카페를 둬서 북카페 같은 컨셉으로 운영하는 도서관도 많아요. 어르신, 장애인 등 일자리 소외계층을 바리스타로 고용하는 곳도 있어요.

  • 게임부터 OTT 감상까지 📺: 게임기를 설치하거나, OTT 서비스를 구독해서 도서관 회원 누구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을 두는 도서관도 있어요.

  • 도서관+박물관+체육관+... ➕: 도서관에 다양한 기능을 더하기도 해요. 열람실이 사라진 공간에 지역 역사 자료관을 만들거나, 작은 박물관을 조성하기도 하고요. 최근 새롭게 짓는 도서관은 공유 주방 같은 커뮤니티 시설 심지어 체육관, 목욕탕 등을 도서관과 같은 건물에 둬서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기도 해요.

이처럼 예전 도서관에서는 볼 수 없었던 건축 양식과 시설이 주목을 받아서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가 되는 사례도 있어요. 예를 들어 강원 인제군 ‘인제 기적의 도서관’은 건립 당시부터 칸막이 열람실 대신 전시·공연을 즐기는 공간으로 설계했는데요. 2023년 6월 개관한 이후 군 인구(약 3만 명)의 6배에 달하는 18만 명이 다녀간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고.


“열람실 없는 도서관, 뉴니커는 어떻게 생각해?”

열람실 없으면 안 돼 (70.2%, 406명) 🔴

열람실을 이용하러 도서관에 가는 사람의 입장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책을 읽든 공부를 하든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 열람실이 사라지면 스터디카페 등을 이용해야 해서 경제적 부담이 커질 거라 걱정하는 뉴니커도 많았어요.

  • 북렌즈 뉴니커 📚: 책을 보러 도서관에 가든 공부하러 도서관에 가든 모두 같은 도서관 이용객이야. 도서관의 역할이 변화했더라도, 열람실에서 공부하는 게 익숙한 사람들의 입장도 존중하는 공간 설계가 필요해.

  • 새벽 뉴니커 🌅: 시험 준비를 위해 도서관 열람실을 이용하는 뉴니커야. 열람실에 가면 공부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책 읽는 사람도 많아. 조용하게 책 읽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은 꼭 필요해. 내가 이용하는 도서관에는 칸막이 있는 열람실과 없는 열람실이 모두 있는데, 칸막이 자리가 항상 인기가 더 많아. 이렇게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은 공간을 없애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 교동이귀여워 뉴니커 🐟: 나는 시험 공부하러 도서관에 갔다가, 틈틈이 서고를 구경하면서 책이랑 친해진 뉴니커야. 열람실도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그리고 공공도서관 열람실이 사라지면 스터디카페 등을 가야 하잖아. 소외계층이나 청소년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기 때문에 옳지 않아.


다른 방법이 필요해 (21.1%, 122명) 🔵

열람실을 사유화하는 것이 문제라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열람실이 필요한 사람도 분명히 있는 만큼 열람실을 완전히 없애기보다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그 방법으로 열람실 사용 시간 제한, 개방형 책상 도입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 블랙빈 뉴니커 🫘: 도서관에서 조용히 책 읽고 자료를 찾고 싶은 사람에게 열람실은 소중한 공간이야. 따라서 없애기보다는 문제 해결 방안을 찾는 게 좋을 것 같아. 예를 들어 열람실 사용 시간을 제한하거나, 자리 맡기를 금지하는 식으로 말이야. 또, 열람실 형태가 아닌 독서 공간도 제공하는 등 책 읽는 사람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문제를 해결해야 해.

  • 와은 뉴니커 😚: 열람실을 완전히 없애기 보다는 합리적인 제3의 방법을 찾아야 해. 칸막이가 있는 책상 대신 개방형 책상을 둬서 개인 공부에 집중하는 분위기 대신, 편안하게 책을 읽는 공간이라는 느낌을 주는 식으로 말이야.

  • 쪈쮸나이차 뉴니커 🧋: 도서관의 본질은 독서 공간이라는 데에 동의해. 공부·시험 준비 목적으로 열람실을 독서실처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제한은 필요해. 다만 열람실처럼 조용히 책을 읽는 공간이 필요한 사람도 있고, 경제적 부담이 없는 공부 공간에 대한 수요도 있기 때문에 무작정 없애기보단, 열람실 이용에 적당한 제한을 두는 편이 바람직해.


열람실 없는 게 좋아 (8.7%, 50명) 🟢

도서관이 독서문화 공간으로 기능하려면 열람실이 없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책을 읽고 편하게 토론하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뉴니커도 있었고요. 남녀노소가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도서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열람실처럼 아주 조용히 할 것을 권장하는 공간은 없애는 게 좋다는 주장도 있었어요.

  • 익명 뉴니커 🤫: 도서관은 공부 공간이 아니라 독서문화 공간이 되어야 해. 그러려면 ‘공부하는 방’이 된 열람실을 없애고, 다양한 문화 시설을 갖추는 게 필요해. 대신 공공 독서실을 도서관과 별개로 운영해서 열람실이 필요한 사람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면 돼. 

  • 고양이는 고양이 뉴니커 🐈: 도서관은 조용한 곳이라는 생각은 열람실 때문에 만들어진 거야. 도서관이 책을 읽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토론의 장이 되어야 건강한 독서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어. 따라서 열람실 대신 커뮤니티 공간을 늘리는 건 바람직한 방향이야.

  • 로제 뉴니커 🌹: 자녀가 있는 뉴니커야. 집 근처 도서관은 1층에 어린이 서고가 있고, 2층에 열람실이 있는 구조야. 그런데 조용히 시킨다고 해도 아이들은 신나면 소리를 지르는 법이잖아. 그러면 열람실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 봐 어린이 서고인데도 아이를 데리고 가기 눈치가 보여. 도서관이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되려면 열람실을 없애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런 것도 생각해보자

뉴니커들이 함께 고민해 보자며 던져준 의견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 열람실에 관한 논의도 도서관이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중심으로 고민하면 좋겠어.

  • 나는 비수도권 소도시에 사는 뉴니커야. 도서관이 멀리 있어서 이번 주제가 잘 와닿지 않았어. 누구나 집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노력해 주길 바라.

  • 다른 나라 도서관도 열람실을 없애는 게 대세인지 궁금해. 


자나깨나 뉴니커 생각하며 도우 밀고 토핑 정리해서 이번 피자 구워낸

피자스테이션 셰프의 한마디 🧑‍🍳

열람실을 둘러싼 논쟁은 도서관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와 이용자 수요 사이에 큰 간극이 있어서 발생한 문제예요. ‘책 읽는 즐거움’을 전하는 ‘재미있는 곳’으로 만들어 도서관다운 서비스에 집중하자는 의견 vs. 도서관은 공공서비스 기관인 만큼, 지역주민이 진짜로 필요로 하는 공간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딪히는 것. 

전문가들은 열람실을 두고 어떤 선택을 하든, 성공 사례만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요. 어떻게 공간을 꾸리든 주민이 도서관을 찾지 않으면 독서문화 증진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것. 예를 들어 인제 기적의 도서관은 문화 시설 전반이 부족한 지역 현실을 잘 고려한 사례로 꼽혀요. 반면 부산 북구 만덕도서관은 열람실을 없앤 자리에 작은 영화관을 만들었지만, 하루 이용객이 평균 2명에 그치는 주민에게 버림받은 공간이 되었어요. 이에 전문가들은 지역마다 다른 상황을 고려해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요. 그리고 그 답은 지역 주민과의 대화에서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여요. 

한편 도서관에서 열람실을 없애는 건 세계적인 추세라고 해요.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 핀란드의 ‘오디도서관’ 🇫🇮 : 먼저 국제도서관협회(IFLA)가 선정한 2019년 세계 최고의 공공도서관인 ‘오디(Oodi)도서관’을 살펴보면요. 이 도서관은 ‘시민들의 거실’이 컨셉이에요. 누구나 와서 하고 싶은 걸 하는 공간이 되겠다는 건데요. 그래서 카페, 목공시설, 재봉틀, 3D 프린터, 촬영 스튜디오 등 도서관에서 보기 힘든 시설이 가득해요. 어린이 놀이구역에는 미끄럼틀도 있다고. 오디도서관은 현대 도서관의 대표 사례로 꼽혀요.

  • 싱가포르의 ‘도서관 혁신’ 🇸🇬: 싱가포르는 국민들의 독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도서관을 랜드마크로 만드는 데에 집중했어요. 싱가포르 최고 명소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을 마주하는 곳, 휴양지 해변 바로 옆 등에 도서관을 지어 도서관을 찾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었고요. 쇼핑센터 안에 도서관을 만들어 일상에서도 찾을 수 있게 했어요. 또 도서관마다 다양한 건축 컨셉,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다음엔 다른 도서관도 가보자!” 하고 도서관을 계속 찾게 설계했다고.

뉴니커의 피드백을 받아 매주 피자맛 업그레이드 중!

뉴니커, 이번 피자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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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피자 맛은요by. 에디터 하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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