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니커, ‘체벌’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과거에는 ‘사랑의 매’라는 말이 널리 쓰일 정도로 훈육 방식의 하나로 인정 받았지만, 지금은 많이 사라졌는데요.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한 체육계에선 오늘날 여전히 체벌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있어요. 2016년에는 성적을 위해 어린 수영선수를 체벌하는 내용이 담긴 영화 ‘4등’이 나와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기기도 했는데요.

최근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돼 화제예요. 손 감독과 코치 2명이 중학생 선수의 허벅지를 봉으로 때려 학부모로부터 고소를 당한 것. 이를 두고 ‘프로 선수’를 키워내기 위해 체벌 같은 엄격한 훈육은 빼놓을 수 없다는 의견이 있어요. 반면 체벌은 정당화 될 수 없는 폭력이며 성적과 무관하다는 의견도 맞서고요. 이러한 ‘체육계 체벌’에 대한 뉴니커 생각은 어떤가요?

체벌이 뭐야?

교육학적으로 보면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중단하도록 하기 위해 육체적 고통을 주는 훈육을 말해요. 행위를 억제하는 효과는 즉각적이지만, 육체적 고통을 받는지 여부로 행동을 결정하게 되므로 아동의 주체적인 판단을 방해할 수 있다는 걱정이 많아요. 

역사적으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그리스·로마시대부터 체벌이 교육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믿었어요. 하지만 19세기에 접어들며 체벌에 대한 비판이 대세로 자리 잡아 많은 나라에서 법으로 체벌을 금지했어요. 현재 우리나라 법원은 교사의 체벌에 대해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정당한 행위로 인정하고, 대부분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아요.

체육계 체벌, 어떤 일이었지?

체육계 체벌 논란은 그동안 반복돼왔는데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체벌 등 엄한 훈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혀 있는 거예요. 핵심은 성적지상주의에 따른 복종 문화예요. 

• 성적이 제일 중요해: 엘리트 체육을 하는 선수에게는 좋은 성적을 거둬서 프로 선수로 데뷔하는 게 가장 큰 목표일 텐데요. 학교나 실업이 운동부를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도 성적이에요. 운동부를 이끄는 지도자 역시 어떻게든 성적을 내야 운동부는 물론 자기 일자리를 지키고요. 그러다 보니 짧은 시간에 성적을 내는 수단으로 체벌 같은 엄격한 훈육이 자리 잡았어요.

• 성적 내려면 따라야 해: 성적을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보니 선수에게 지도자는 군말 없이 따라야 할 ‘갑 중의 갑’이에요. 경기 출전이나 추천 등에도 지도자의 입김이 절대적이고요. ‘잘하기 위해서’, ‘내가 못하니까’ 엄한 훈육이어도 따라야 한다고 여겨요. ‘국가대표 훈련지침’에도 “국가대표 선수의 임무가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라고 딱 적혀 있어요.

이번에 논란이 된 손 감독 역시 손흥민 선수를 포함해 제자를 대상으로 엄한 훈육을 해왔다고 밝힌 적 있어요. 

2020년에는 철인 3종경기 선수였던 고 최숙현 선수가 감독의 폭언·폭행에 숨진 일도 있었어요. 이후 체육계 인권침해 문제를 전담하는 기구인 스포츠윤리센터가 문을 열었는데요. 엘리트 체육을 위해 체육계 체벌은 계속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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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체벌, 왜 화제가 된 거야?

손 감독과 아카데미 코치 2명이 지난 3월 고소를 당한 일이 최근 알려지며 화제가 됐어요. 고소를 한 건 아카데미에 다니는 학생의 부모였는데요. 자식이 전지훈련 중 코치로부터 엎드린 자세로 맞아 멍이 들었으며, 손 감독에게 수시로 심한 욕설을 들었다고 고소장에 적었어요. 

손 감독 측은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이와 가족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입장문을 냈어요. 학생들을 강하게 훈육한 적은 있지만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말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고 밝혔고요. 학부모 측이 요구한 수억 원의 합의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어요. 현재 검찰이 사실관계 및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서 조사 중인데요. 결과는 올여름 중에 나올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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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체벌, 쟁점은?

성과나 교육을 위해 체벌을 인정할 수 있는지예요:

• 체벌과 폭력의 차이는?: 훈육의 목적 없이 해를 가하는 게 아닌 이상 체벌로 인식하는 게 일반적인 체육계 풍경이에요. 교사의 경우 2011년 개정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교사가 학생의 신체에 고통을 가하는 체벌을 할 수 없도록 했는데요. 하지만 손 감독의 아카데미는 학교 밖 스포츠클럽이라 이 법을 적용받지 않아요. 보수단체들은 훈육을 아동 학대로 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해요.

• 체벌을 통해 거두는 효과는?: 의견이 갈려요. 체육계에선 체벌이 팀 관리 등에 도움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해요. 엄한 훈육이 있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으며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라고 확실히 표현해야 할 때도 체벌이 효과적이라고. 반면 시민단체 등은 성과와 체벌 사이에 증명된 상관관계는 없다고 지적해요. ‘성공’을 위해 많은 선수 또는 학부모 등 보호자가 폭력을 감내하는 건 옳지 않다고도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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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체육계 체벌, 뉴니커는 어떻게 생각해?”

지금까지 이슈 도우 잘 살펴봤나요? ‘체육계 체벌’에 대해 주로 나오는 의견 살펴보며 뉴니커가 얹을 의견 토핑 생각해 봐요.

의견 1. 없앨 수는 없어. 🔴

체벌이 갖고 있는 훈육의 효과를 생각할 때, 없앨 수는 없다는 의견이 있어요. 선수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며 국가대표 선수들도 체벌 한 번 받지 않고 자리에 오른 경우는 없다는 것. 극심한 경쟁 사회인 스포츠계에서 차별화된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체벌을 포함한 어느 정도의 강한 훈육은 피할 수 없다고 하고요. 단체 생활을 하는 특성상 체벌이 선수 관리에 효율적이라고도 말해요.

의견 2. 교육적 효과가 없어. 🔵

성과와 체벌 사이에 증명된 상관관계는 없다는 의견이 있어요. 체벌이 당장 팀워크와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처럼 보여도 장기적으로 볼 때 효과가 없다고 지적해요. 체벌은 효과가 계속 이어지기 어려우며, 선수 개인의 큰 성장을 끌어낼 수 없다는 것. 예를 들어 체벌 같은 엄격한 훈육은 선수 개인의 창조적인 플레이를 가로막는다는 거예요. 이에 다른 훈육 방식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하고요.

의견 3. 강하게 금지해야 해. 🟢

체벌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인권의 측면에서 절대 이뤄져선 안 된다는 의견이 있어요. 처벌을 통해서라도 강하게 금지해야 한다는 것. 때려서라도 성과를 내야 하는 게 스포츠라는 인식이 문제라는 물음도 있고요. 지도자 스스로 화가 나거나 감정 조절이 안 되서 교육적 목적에서 벗어나는 체벌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주장해요.

체육계 체벌, 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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