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S 2024 주요 Take away (1) 저성장 시대,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법 🤠 지난 주 21~22일 양일간 코엑스에서 가장 큰 마케팅행사 중 하나인, 디지털마케팅 서밋(DMS)를 다녀왔는데요. 훌륭한 연사님들이 영감을 주는 내용을 많이 공유해주셨는데, 개인적으로 특히 와닿은 내용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그 중 첫번째는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책의 저자인 정희선 애널리스트님의 세션입니다. '저성장'과 '초고령화'라는 가장 굵직한 트렌드를 먼저 겪은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의 소비자의 특징과, 이에 따라 일본에서 새롭게 생겨난 서비스와 제품들을 살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일본 소비 시장은 아래 3가지 특징을 보이고, 그 특성에 맞게 새로운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미래를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서 재미있었어요. 1️⃣ 가치에 민감한 소비자 ➡️ 가치를 더해 소비자를 설득하는 방법 내가 지불한 가격대비 확실한 효용, 즉 퍼포먼스를 중요시 여깁니다. '코스파', '타이파'같은 신조어가 많이 쓰이는데요. '코스파'는 Cost + Performance 의 앞글자를 딴 일본식 단어입니다. 코스트의 '코', 퍼포먼스의 '파(일본식 발음)'을 조합한거예요. 마찬가지로 시성비를 뜻하는 '타이파 (Time + Performance)' 그걸 넘어서 '스페파 (Space + Performance)'라는 공간의 가성비라는 개념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런 소비자의 심리를 겨냥해서 재미있는 서비스와 제품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뱃살이 줄어드는 맥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무알코올 맥주', '골밀도를 높여주는 요구르트'처럼 제품의 원래 기능 외에 추가적인 가치를 겸사겸사 제공하는 기능성 제품들이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기 때문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스트레스 케어 쉼'같은 프로바이오티스와 테아닌을 함유한 기능성 음료가 등장하기도 했지요. 기.왕.이.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가격을 웃도는 가치를 제공하는 개념이죠. 요즘 시대는 할일이 많고 볼거리와 읽을 거리가 넘쳐나면서 시간자원이 중요한데요. 타이파 소비에 대응하기 위한 🔹'콘비니 짐' : 한달에 3만원으로 남는 시간에 입고 있던 옷 그대로 잠시 들러 5~10분 운동하는 헬스장. 특히 셀프 제모기를 설치해 평소 운동하지 않는 여성 고객들까지 유입시켜 '22년 출범 이후 현재 회원수 112만명 돌파. 🔹책을 요약해주는 '플라이어' 서비스 🔹남는 시간을 활용해 막간 아르바이트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타이미' 등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일본 내 평균 아파트 면적이 10년 전과 비교해서 10% 줄어든 데 반해, 원자재 상승으로 부동산 가격은 더욱 높아졌는데요. 필요한 것만 확보하고 나머지는 미니멀하게 유지함으로써 공간을 쾌적하게 사용하려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캠핑용품 (겸사겸사) 🔹도보 5분거리 유명 온천 1달 이용권이 포함된 '목욕탕 없는 임대주택' 같은 것들이 스페파 가치관에 따라 특히 젊은 층을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2️⃣ 초저가와 고가로 소비 양극화 현상 ➡️ 빈 시장을 개척하는 방법 일본의 소비자 중 '세련미와 고급화를 추구하는 그룹'과 '저렴한 가격만을 중시하는 그룹'의 비중이 과거 대비 높아졌다고 하는데요. 이런 양극화 소비현상으로 인해 저가시장 내에서 다양한 시장이 파생되고 있습니다. '저가 시장'은 포화상태이지만, '저가 프리미엄 시장'은 새로운 소비자의 심리를 충족시키는 블루오션이기 때문입니다. 🌊 🔹100엔 숍보다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300엔 숍 🔹프리미엄 저가항공 🔹높은 기능과 품질을 지닌 기능성 의류 브랜드지만 가격을 낮춘 '워크맨(WORKMAN)' 이 그 사례입니다. 소비자들의 '소확행', '작은 사치'를 가능하게 하고 '가치 소비' 트렌드와도 맞물려 성장했습니다. 3️⃣ 수요가 줄어들면서 축소되는 시장 ➡️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방법 인구 감소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기존 시장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대표 해외여행 가이드북 '지구를 걷는 법'은 코로나 이후 매출이 98% 급감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책의 주제를 일본 국내여행부터 '세계의 무덤', '세계의 과자'같은 테마 중심 콘텐츠로 확장하면서 히트를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또 일본 전통 된장인 '미소' 브랜드들도 샐러드, 샌드위치 같은 새로운 사용법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면서 고객의 변화에 맞게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나가려고 노력합니다. 요즘 신사업 발굴에 관심이 많다 보니,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많은 도움이 되었구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도쿄 트렌드 인사이트] 책 추천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