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호. 어느날 내 호르몬이 바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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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레터 OLLY
61호. 어느날 내 호르몬이 바뀌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뉴니커님!
본격적인 한여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전 지난 몇 주간 한국을 방문하고 상하이로 돌아온 참이에요.
한옥에서 요가도 하고, 국립중앙박물관에 들러 사유의 방도 구경하고, 청계천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혔더니 상하이의 불볕더위도 조금 견딜 힘이 생긴 것 같습니다.
인스타그램 @madiesnote 에서 일상을 나누고 있습니다 :)
한국에 간 이유는 인터뷰로 인연을 맺게 된 선생님 두 분의 <여성생애주기 요가지도자과정> 이라는 특별한 교육을 듣기 위해서였어요. (1편: 요가와 함께하는 임신과 출산)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성으로서 내 삶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던 귀중한 서른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건강한 30대 여성인 '지금의 내 몸'뿐만 아니라 앞으로 엄마처럼 할머니처럼 나이 들며 '변화할 나의 몸'까지도 상상해 보게 됐거든요.
오랜 시간 실버요가를 가르치셨던 영조 선생님께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요가와 명상이 갱년기 이후의 중년/노년기를 조금 더 편안하게 지나가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셨는데요.
오늘은 그 얘길 들려드릴게요. 남녀노소 막론하고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정리해봤어요.
👩🏻🏫 영조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판교에서 요가와 명상을 안내하고 있는 요가명상고요의 최영조입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많은 일들을 요가와 명상을 통해 포용하고 풀어가고 있는 수련자이자 지도자입니다. 요가레터에서 소개한 적 있는 팟캐스트 <요가팟>에서 최책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기도 했었고요 :-)
@yogini.choi
저는 수년간 노인복지관에서 노인 회원분들을 대상으로 요가를 가르치며, 나이 듦에 관한 생각을 바꾸게 됐어요.
매일 중년과 노년의 삶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니 오히려 이 시기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지혜롭고 여유로운 시기더라고요. 무지와 두려움으로 노화를 회피하기 쉬운데, 요가와 명상을 수련하는 우리는 이런 세월의 흐름도 조금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면 좋겠습니다.
아래 소개드릴 갱년기부터 차근차근 알아보면 좋겠죠?
🪢 에겐/테토가 중요한 이유
뉴니커님, 에겐녀, 에겐남, 테토녀, 테토남... 최근 SNS에서 한 번쯤 보셨을 거예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을 줄여 에겐,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줄여 테토, 그 뒤에 남녀를 붙여 여성스러운/남성스러운 남녀의 특징을 구별 짓는 밈이 유행인데요.
Ⓒ 내쪼 블로그
인간은 호르몬의 노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이 호르몬에 따라 컨디션이 달라집니다.
우리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성호르몬, 특히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월경주기부터 임신, 출산, 그리고 갱년기와 노년기까지 우리 삶의 여러 단계를 규정하는데요.
나이에 따라서 에스트로겐 분비가 이렇게까지나 달라진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더라고요..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의 남녀 생애주기별 변화
위 이미지에서 보이듯 비교적 완만하게 줄어드는 남성의 테스토스테론과 비교하면, 여성의 에스트로겐은 특정 시기 확 낮아지며 우리 몸과 마음을 급격하게 변화시킵니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경우 18세~44세 사이의 가임기 중, 난소의 노화가 시작되는 만 35세 정도부터 월경 간격 사이가 점점 좁아지며 호르몬 대사의 변화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10년-15년 정도 이렇게 지속되다, 마지막 월경일로부터 1년간 생리가 없었을 경우 폐경으로 본다고요.
예전과 다르게 갱년기를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 Vogue Business
✔️ 갱년기 3단계와 증상
갱년기가 40대부터 시작된다는 걸 알고, 꽤 놀랐어요.
요즘은 스트레스와 각종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그 나이가 조금 더 당겨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한국 여성의 경우 서양에 비해 약 3년가량 이른, 만 46세 정도부터 월경 불규칙을 경험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자가진단 설문과 테스트기를 통해 알아볼 수 있지요.
접근성이 높아진 갱년기 진단 Ⓒ 인사이트코리아
1단계 폐경 전기 (Peri-menopause) | 40대 중후반에 시작되어 생리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의 기간입니다. 이 시기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한 감정적 기복이 심하고,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집니다.
2단계 폐경기 또는 완경기 (Menopause) | 12개월 연속 생리가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시기에는 안면홍조, 발한, 수면 장애 등의 증상이 가장 심합니다.
3단계 폐경 후기 (Post-menopause) | 폐경 이후의 전체 기간을 의미합니다. 이 시기에는 골밀도 감소,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 등의 장기적인 건강 관리가 중요합니다.
갱년기에 호르몬이 요동치면 신체가 반응한다. 얼굴이 갑자기 빨개지고 가만히 있는데도 땀이 주르륵 흐른다. 불면에 시달린다. 건강검진에는 이상이 없는데도 가슴이 답답하고, 쪼여드는 것 같고, 온몸 여기 저기가 아프다. 감정도 요동친다. 우울해지고, 쉽게 짜증이 나고, 기분 변동이 심해진다. 사소한 일에 화를 내고,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흘러 당황한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뇌신경전달물질의 농도와 활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교육을 듣다 보니 예전에 엄마 얼굴이 화끈거리고 잠들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무심히 지나갔던 기억이 났어요. 혼자 갱년기 증상으로 힘들어했을 우리 엄마가 생각나 참 미안하더라고요.
흔히 갱년기는 여성만의 문제로 여겨지지만, 30%가량의 남성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점진적으로 감소하면서 남성 갱년기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다만 여성의 갱년기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급격히 진행된다면, 남성의 갱년기는 더 오래 서서히 진행된다는 차이 때문에 주변에서 눈치채기 어려울 뿐이죠.
이런 이야기를 미리 알았다면 엄마와 아빠의 갱년기를 조금 더 살뜰히 챙겼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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