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모른다고 인정하고, 뭔가 좀 아닌 것 같으면 이건 아니라고 말하고. 과장도 축소도 않지요. 요가를 하면서 자연스레 자기 검열의 시선은 거두고 있는 그대로 말하는 능력이 커진 것 같다고 느끼게 됐어요.
눈치를 많이 보는 한국사회에서 이런 말을 하면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을까? 모난 돌이 정맞는다는 말처럼 괜히 말을 했다가 튀기만 하고 좋을 게 없지 않을까? 라는 고민, 한번쯤 해보셨을 거예요. 근데 그렇게 해야할 말을 참다보면 결국 내 속이 곪고 병이 나는 것 같더라고요.
구독자님, 오늘은 진실한 내 목소리를 내는 데 중요한 목 차크라 얘기를 해보려고 해요.
차크라는 요가에서 우리 몸 안에 있다고 믿는 일곱 개의 에너지 소용돌이 중심점이지요.
요가레터 차크라 시리즈를 쭉 봐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각 차크라가 균형 잡혀 있으면 에너지가 자유롭게 흐르고 움직여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바퀴 중 하나가 막히거나 다른 바퀴와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으로 불편함을 느낄 수 있어요.
오늘 소개해드릴 다섯번째 차크라는 우리 목에 위치한 목 차크라, 비슛디입니다.
위대함은 진실과 함께 옵니다. 다른 무엇보다 먼저 자신에게 진실해야 합니다 / 랄프 왈도 에머슨
🔷 진실의 차크라
목 차크라 / Throat Chakra / Vishuddha Chakra
목 차크라는 비슛디 또는 비슈다 차크라라고도 불리는데요.
산스크리트어로 순수를 의미하는 이 "비슛디"라는 이름 그대로, 목 차크라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순수하고 진실하게 표현하는 능력과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비슛디 차크라 상징 ⓒ yogaindaliylife
위의 비슛디 차크라를 상징하는 그림에는 16개의 꽃잎을 가진 연꽃이 있습니다. 이 꽃잎들은 산스크리트어의 16개 모음(또는 특정 진동), 그리고 인간이 개발할 수 있는 16가지 잠재적 능력(클라스)을 나타낸다고 해요.
전통적인 요가수행자는 이 비슛디 차크라가 잘 균형을 잡으면 자신이 하는 말이 현실로 나타나는 박 시디Vak Siddhi 의 능력이 생긴다고 믿는대요.
처음 네 개의 차크라 - 물라다라(뿌리), 스바디스타나(천골), 마니푸라(배꼽), 아나하타(심장)- 는 땅의 요소와 육체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아즈나(제3의 눈)와 사하스라라(정수리) 차크라는 빛, 아름다움, 직관, 그리고 우주적 또는 영적 에너지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목 차크라는 이러한 영역들을 연결하는 고리입니다. 이 차크라는 "개인과 우주 사이의 고속도로"입니다. 우리의 기본적인 욕구와 더 높은 지혜 사이의 에너지를 연결해 줍니다 / 요가 저널
🔷 침묵과 수다 사이
비슛디 차크라가 균형을 이루면 목소리에는 힘이 실리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며, 타인에게 신뢰를 주기 쉬워집니다. 타인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하고, 진실을 바탕으로 소통하며, 창의적인 영감을 자유롭게 펼쳐낼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목 차크라는 창의와 창조의 원천인 천골 차크라와 함께 작용하는 특징이 있어요. 구독자님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세상으로 "나오려면" 목소리가 필요하니까요.
이 목 차크라가 불균형하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 Keith Negley/Wall Street Journal
에너지가 부족하거나 막혀있으면, 말을 잘 못해요.
문화나 어떤 주변 환경의 압박으로 인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소심해지거나 목소리가 작아집니다.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목소리가 뚝뚝 끊기지요.
이런 상황에서는 다른 사람 앞에 나서 발표를 하는 건 고사하고 아는 사람들과 마음을 터놓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조차 힘들게 느껴질 수 있어요.
이렇게 우리 진정한 내면의 진실을 반영하는 생각이나 말,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길어지다보면 심지어 스스로를 변호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하게 됩니다.
반대로 이 목 차크라가 과활성화되면, 말을 너무 많이 해서 문제가 됩니다.
대화를 독점하고 타인의 말을 듣지 않지요. 말이 요점 없이 늘어지거나,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과장을 한다거나 지나치게 비판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신체적으로는 목에 통증을 느끼거나, 입이나 혀에 염증이 생기고 갑상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해요.
그럼, 목 차크라 에너지는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요? 4가지 방법을 차례로 소개해볼게요.
🩵 목소리 내기를 돕는 4가지 연습
시중엔 말하기에 관한 수많은 서적과 전문가가 있지만, 아이의 순수한 표현만큼 우리를 기쁘게 만드는 것도 없지요. 이렇게 솔직한 순수의 에너지는 참 힘이 세답니다.
아래 연습을 통해 구독자님의 솔직한 생각과 의견을 명확하게 표현해보세요.
1) 목을 여는 아사나
목 부근을 활짝 열 수 있는 아사나를 취해보세요.
활, 소고양이, 코브라, 낙타자세처럼 목을 탁 트인 공간을 향해 수직으로 시원하게 뻗어내는 자세들은 목 차크라를 여는데 많은 도움이 돼요.
🏹 Dhanura 활 +Asana 자세
목 차크라를 여는데도, 등, 척추, 라운드 숄더를 펴는데도 효과적인 자세입니다.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린 자세에서 시작합니다. 무릎을 구부리고, 팔을 뒤로 보내 발목이나 발등을 잡아요.
숨 들이쉬고 맞잡은 손과 발을 위로 들어올리며 정수리 위에 실이 달려있다는 생각으로 배, 가슴, 목을 천천히 펴내봅니다. 다섯 호흡 정도 머무르고 내려옵니다.
등과 목에 통증이 있는 분들 그리고 임산부는 이 자세를 피해주세요.
2) 보컬 토닝 & 챈팅
보컬 토닝은 한 음절을 반복해 그 소리의 공명과 진동을 통해 에너지를 치유하는 방법입니다. 보컬 토닝에는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어요.
- 막힌 에너지를 움직이고 정체된 에너지를 방출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몸 안의 모든 세포에 진동을 느끼게 하고, 자신의 진실과 공명하게 합니다
- 주파수를 조화롭게 정렬하여 최적의 상태를 만들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각 차크라는 그 에너지 레벨에 맞는 만트라를 갖는데, 목 차크라의 만트라는 HAM입니다.
유튜브에 "Throat Chakra Healing" 또는 "Ham Chanting"을 검색해 마음에 드는 영상으로 챈팅을 연습해보세요. 종교가 있는 분이라면, 내가 믿는 신을 찬양하는 찬송가 또는 만트라를 소리 내어 연습해보세요. 좋은 소리를 듣고 내는 건 생각보다 치유의 효과가 크답니다.
3) 내 목을 아껴주기 🧣
목을 편안하게 감싸는 스카프나 옷은 목 차크라의 에너지를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돼요.
페퍼민트, 유칼립투스, 캐모마일 같은 에센셜 오일이 있다면 목 자체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마사지를 해주세요. 목에 좋은 허브차, 꿀차 같은 것들로 내 목 건강을 챙겨줘도 좋지요.
재밌는 영화나 대화를 통해서 하하하 웃는 것도, 하품을 하면서 입을 쩌억 벌리는 것도 목 차크라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4) 창조적인 말하기 & 글쓰기 ✍️
말로든 글로든 내 안의 진실을 표현하는 건 중요합니다. 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나를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먼저 솔직한 이야기를 터놓는 걸로 대화를 시작해보세요.
또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을 비방하지 않는 따뜻한 분위기의 글쓰기 모임이나, 말하기 모임에 가입해서 계속 쓰고 말하는 연습에 스스로를 노출시키세요. 그렇게 계속 쓰고 말하다보면, 구독자님 안에서 잠자고 있던 창조성이 기지개를 켜고 나오는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목 센터는 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창조적 영역이기도 하다. 아자야에 의하면 위대한 예술가들의 창조성 역시 존재의 근원에게서 나온 영감의 표현이다. 예술가들이 영감을 받아 작업할 때는 개인적 한계에 갇힌 자아를 넘어선 어떤 것과 연결된다는 느낌을 경험한다. 현대 심리학은 예술성을 무의식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현대요가심리학에 의하면 이것은 신성의 표현이고 창조다. 아자야는 이러한 비슛디의 경험 양식을 '내맡김 surrender'으로 표현한다.
심리학자는 왜 차크라를 공부할까 / 박미라
BONUS. 블루베리, 자두, 블랙커런트 등 푸르고 보라 빛을 띠는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것도 좋다고 해요. 터키석, 아쿠아마린 같은 푸른 빛을 띄는 원석을 몸에 지니는 것도 좋아요.
구독자님, 본격적으로 여름 기운이 돌기 시작하는 소만입니다. 이번 주 수련 동안엔 바뀌는 계절의 활기를 느끼며 진실된 말을 해보세요. 주변 사람에게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겠죠?
솔직한 대화 속에 오가는 순수한 기쁨을 느끼는 한 주 되시길 바라며, 구독자님, 우린 다음 주에 또 만나요!
🕊️ 벌써 18년째 진행되고 있는, 기부 요가 행사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글로벌 요가말라 프로젝트는 매년 요가인들이 모여서 108번의 수리야 나마스카라를 수련하며 평화를 위한 에너지를 모으는 행사인데요. 지난 17년간, 참가비를 모아 국내외 아동지원사업에 후원해왔다고 해요.
올해의 모든 수익금은 4세 하온이의 화상 치료비로 쓰인다고 하니, 5월 24일 이번 주 토요일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축제에 참가해 함께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