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호. 우리 모두의 스승, T. 크리슈나마차리아
작성자 마디
요가레터 OLLY
55호. 우리 모두의 스승, T. 크리슈나마차리아
구독자님, 오늘은 스승의 날이죠.
처음 요가를 알려준 선생님, 요가 여정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 다양한 선생님이 계시지만 오늘은 우리 모두가 '공통'으로 갖고 있는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그간 요가레터에서도 현대 요가의 아버지로 종종 언급했던 분이기도 하죠. 현대요가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구루, 티루말라이 크리슈나마차리아, 그의 삶을 소개합니다.
크리슈나마차리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을 수도 있지만, 그는 여러분의 요가에 영향을 끼치고 심지어 '발명'한 사람입니다. 파타비 조이스의 역동적인 시리즈든, BKS 아헹가의 세련된 정렬이든, 인드라 데비의 고전적인 자세든, 비니요가의 맞춤형 빈야사든, 여러분의 요가 수련은 단 하나의 원천에서 비롯됩니다.
바로 백여년 전 남인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163cm의 브라만입니다.요가 저널
✨ 구루, 태어나다
크리슈나마차리아는 1888년, 영국령 인도제국 남쪽에서 태어났습니다.
지금의 고아 근처 카르나타카 주에 위치한 브라만 가문의 어엿한 장남으로 태어났죠. 아버지는 고대힌두경전 베다를 연구하는 학자이자 교사였습니다.
그가 태어난 19세기 말은 긴 영국식민주의에 저항하며 힌두교 부흥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소년 크리슈나마차리아도 자연스럽게 아버지로부터 산스크리트어와 베다 경전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어린 시절의 그는 10대 대부분의 시간을 마이소르, 바라나시, 비하르, 벵골 등 인도 전역을 여행하며 인도 전통 철학과 논리학, 아유르베다 의학, 산스크리트어 공부를 하는데 집중했다고 전해집니다.
다양한 학자들과 교류하며 학문의 폭을 넓혔지만, 하지만 청년 크리슈나마차리아는 요가에 대해 "특별한 무언가"가 더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한 교수님으로부터 무려 "7천개의 아사나"를 마스터했다는 전설적인 하타 요기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되는데요.
신성한 티베트 땅 카일라스 산기슭 동굴에 살고 있다는 이 요기의 이야기는 그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어요.
🏔️ 히말라야에서의 7년
하지만 당시는 여행이 그리 자유롭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국경을 넘기 전 영국 정부의 특별 허가가 필요했어요. 당시 당뇨병을 앓고 있던 영국인 총독은 허가를 내려주는 대신 자신에게 반년간 당뇨병에 좋은 요가를 알려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걸음을 재촉하고 싶었지만, 크리슈나마차리아는 꾹 참고 요가를 가르쳐줍니다.
그렇게 인내심을 베풀어서일까요? 반년간의 수련 후 정말로 병이 호전 된 총독은 흡족해하며 그의 티베트행 여비를 대고 사람도 붙여줬대요. 그렇게 재개된 구도의 여행. 세 달 남짓 험한 산을 넘고 넘어, 드디어 1919년 전설의 요기 람 모한 브라흐마스리의 아쉬람에 당도합니다.
이 곳에서 크리슈나마차리아는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아사나와 프라나야마, 반다와 무드라를 통해 궁극적으로 사람을 치유하는 방법을 배우며 7년 이상의 시간을 보냈다고 해요.
특히, 스승 브라흐마스리로부터 요가 쿠룬타 Yoga Kuruntha 라는 고대의 요가 문헌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다고 전해지는데요. 바로 이 문헌에 빈야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아사나 시퀀스가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비록 이 문헌의 실존 여부에 대해서는 요가학자들 사이 논란이 있지만, 훗날 아쉬탕가 빈야사 요가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영감을 준 것으로 여겨집니다.
스승 브라흐마스리가 제자 크리슈나마차리아에게 준 마지막 가르침은 은둔 속에 수행하는 요기가 되기보다는 “세상으로 돌아가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요가를 통해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어라”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크리슈나마차리아는 사명감을 품은 채 속세로 돌아옵니다.
결혼 후 생업을 위해 커피 농장에서 일하고, 여러 지역을 떠돌며 강연을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요가에 관심이 없는 듯 보였습니다. 돌파구가 필요했어요.
👑 거리에서 궁전으로
내가 원하는 것보다 남들이 원하는 걸 먼저 줘라.
요가레터에서 다룬 주인공들이 공통적으로 했던 말인데요. 구루 크리슈나마차리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학자였고, 그의 머릿속에는 제대로 된 요가 수련을 위한 방대한 요가의 지식이 쌓여있었죠.
하지만 당시 사람들이 그로부터 보고 싶어했던 건 그저 차력쇼에 가까운 "신기한 요가"였기에, 먼저 그것으로 시선을 끌기로 합니다.
크리슈나마차리아는 요가의 초자연적인 능력인 시디(siddhis)를 시연함으로써 요가를 대중화하고자 했습니다. 사라져 가는 전통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고안된 이러한 시연에는 맥박을 멈추게 하고, 맨손으로 차를 멈추게 하고, 어려운 아사나를 수행하고, 이를 이용해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것이 포함되었습니다. 크리슈나마차리아는 사람들에게 요가를 가르치려면 먼저 그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요가저널
그러던 어느 날, 마이소르의 왕 와디야르 4세가 구루의 이름을 듣게 됩니다.
인도 전통예술과 학문을 크게 장려했던 이 왕은 크리슈나마차리아의 비범함을 알아보고 왕궁 차원에서 후원하기로 결정했어요.
왕이 이제껏 봐왔던 요가와는 조금 달랐거든요.
크리슈나마차리아 이전까지 인도에서의 요가는 주로 명상, 철학, 호흡 수련에 중점을 두었고 아사나는 보조적인 수단 정도로 여겨졌는데, 이 구루는 아사나 수련을 통해 신체와 정신을 단련해 신체를 회복하고 치유할 수 있음을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왕은 왕궁 내에 요가 학교를 설립하고, 어린 학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줬어요.
이 시기에 그에게 요가를 배운 인물들이 바로 아쉬탕가 요가 창시자 파타비 조이스, 요가 디피카를 쓴 B.K.S 아헹가, 그리고 전세계에 요가를 전파한 현대 요가의 어머니 인드라 데비였죠.
이후 20년 이상 지속된 이 왕궁의 요가샬라는 구루가 요가를 안정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기반이자, 인도에서 잊혀져 가던 하타요가의 전통을 되살린 현대 요가의 요람이 되어줬습니다.
🧘🏿 요가가 사람에 맞춰야지
1940년대 후반,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고 마이소르 왕국의 후원이 점차 줄어들면서 구루의 삶에도 변화가 찾아옵니다. 그는 마이솔을 떠나 남인도의 대도시 첸나이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요가 여정을 시작했어요.
이 곳에서 크리슈나마차리아의 가르침은 마이솔 시절과는 또 다른 양상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엄격한 아사나 수련을 강조하던 마이솔 때와 달리, 첸나이에서는 다양한 연령, 건강,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개개인에게 맞춰진, 그리고 치료적인 접근 방식을 강조하게 됐거든요.
그는 이런 접근법을 ‘특별한 적용’ 또는 ‘적절한 적용’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비니 vini 를 써 비니요가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요가가 사람에게 맞춰져야지, 사람이 요가에 맞춰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나이, 성별, 건강 상태, 직업, 생활 방식, 심지어 문화적 배경까지 고려하여 아사나, 프라나야마, 명상, 만트라 등을 처방했다고 해요.
크리슈나마차리아는 요가를 단순한 신체 단련법이 아닌, 몸과 마음, 영혼을 통합적으로 돌보는 전인적인 시스템으로 봤습니다.
그의 가르침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각 개인의 삶 속에서 요가가 어떻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그의 첸나이 집은 늘 가르침과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로 붐볐다고 하네요.
구루 티루말라이 크리슈나마차리아는 1989년 2월 28일, 100세를 넘긴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놀라운 장수였고, 사람들은 입을 모아 이것이 요가의 효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태어났을 당시 인도 남성의 기대수명은 겨우 40세에 불과했으니까요.
구루의 뜻은 어둠으로부터 빛으로 이끄는 자.
그는 한 세기 동안 잊혀졌던 요가의 부흥과 현대화를 이끌었으며,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수련하는 대부분의 요가는 직간접적으로 크리슈나마차리아의 가르침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인도 전역을 유랑하고 본인이 모은 지식을 다음 세대로 전해 준 그 헌신과 노력 덕분에 우리가 이 좋은 요가를 하고 있습니다.
스승의 날이니까요, 숨을 고르고,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관찰하는 그 모든 순간에 우리의 선생님 '구루 크리슈나마차리아'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호흡을 조절하고, 자아를 행복 속에 두고, 당신 안의 숭고함을 묵상하세요.
T. 크리슈나마차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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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비틀기 자세 / (Ardha) Matsyendrasana
(Half) Lord of the Fishes Pose
🐠 Ardha 절반 + Matsyendra 물고기의 왕(요기의 이름) + Asana 자세
척추신경과 척추 주변 근육에 좋은 마첸드라사나는 단다아사나에서 시작합니다. 왼쪽 발을 엉덩이 아래 깔고, 오른쪽 다리는 왼쪽으로 보내 무릎을 세웁니다.
척추를 회전해 왼쪽 팔로 오른 무릎을 밀어냅니다. 오른손은 몸 뒤쪽에서 바닥을 짚어요. 시선은 오른 어깨 뒤쪽 바라봅니다. 3~5호흡 머무른 후 방향을 바꿔 수련합니다.
임산부 그리고 탈장 경험이 있는 분은 이 자세를 피해주세요.
📸 구독자 수련 사진을 받습니다
늘 해외 스톡사진으로 대체해오던 위클리아사나, 이제 OLLY 여러분의 수련 사진을 받아보려고 해요. 사연 있는 아사나, 자랑하고 싶은 아사나, 나를 웃고 울게 하는 아사나 - 그 어떤 자세든 가로로 된 사진이면 좋습니다. 구독자님의 사진을 제출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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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레터도 너무 유익하고 즐거운 내용이었어요. 사람들이 느끼는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주제가 특히 제 비즈니스에 부합해서 생각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
🧘🏼 이번 소식은 다른 업종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은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저는 요가를 잘 하고 싶지만 만족했던 수업이 잘 없었던 점 + 있어도 계속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이게 나아지고 있는건지 아닌지 인식이 안되서) 코어파워요가 시스템을 보니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요가 비즈니스는 단순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네요. 한국에서 보기 힘든 사례 나눠주셔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