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호. 요가의 신이 사랑에 빠지면?

작성자 마디

요가레터 OLLY

46호. 요가의 신이 사랑에 빠지면?

마디
마디
@olly
읽음 137
이 뉴니커를 응원하고 싶다면?
앱에서 응원 카드 보내기
첨부 이미지

뉴니커님! 오늘은 발렌타인 데이죠 💘

이런 기념일들, 다~ 상술인 걸 알긴 하지만 그래도 주고받는 조그만 사랑의 제스처에 미소 짓게 되는 건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사랑과 낭만이 넘치는 한 주 보내시길 바라며, 오늘은 요가 신화 속 러브 스토리를 아름다운 인도 그림들과 함께 소개해 드릴게요 🥰 

첨부 이미지
첨부 이미지

시바와 파르바티 👩‍❤️‍👨

 

옛날 옛적, 히말라야 산맥 깊고 깊은 곳에 시바 Shiva 라는 신이 살고 있었어요. 시바는 굉장히 특별한 존재였어요.

그는 세상 모든 고요와 평화를 상징하는 요가의 신이었거든요.

 

첨부 이미지

 

시바는 인간들의 복잡한 세상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홀로 깊은 산속에서 명상만 하며 우주의 비밀을 탐구할 뿐이었죠. 그의 긴 머리는 엉클어졌고, 눈은 반쯤 감긴 채 늘 조용한 호수처럼 차분한 수행자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세속적인 건 아무런 의미도 필요도 없었어요.

그저 명상과 고요 속에서 평화를 찾는 것이 일상이자 전부였던 그의 앞에, 누군가 나타납니다. 

바로, 히말라야 설산의 딸이자 따뜻한 생명력을 지닌 여신, 파르바티 Parvati 였죠.

 

시바를 칭송하는 파르바티 ca. 1750-1800 ©️ LA카운티미술관 소장
시바를 칭송하는 파르바티 ca. 1750-1800 ©️ LA카운티미술관 소장

 

삶의 에너지, 사랑, 창조의 힘, 관능적인 아름다움이 흘러넘치는 그녀는 어서 시바가 깊은 명상에서 깨어나 온 세상의 아름다움과 사랑을 느끼길 바랐어요. 파르바티는 사실 시바의 첫 번째 아내였던 사티 Sati 가 윤회를 통해 다시 태어난 재화신이기도 했거든요.

그렇지만 시바는 이런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고, 무시와 무응답으로 일관했습니다. 

파르바티가 아무리 많은 정성을 쏟아도 전혀 움직이지 않는 시바. 그녀는 그렇다면 결국 그가 이해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전달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파르바티가 명상을 방해하자 분노하는 시바 ©️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소장
파르바티가 명상을 방해하자 분노하는 시바 ©️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소장

 

파르바티는 산속에서 맨발로 걷고, 단식하며 타파스를 수행하고, 시바가 그러하듯 명상을 통해 내면을 정화하기 시작했어요. 그녀의 수행과 헌신은 수년간 이어졌습니다. 

이런 파르바티의 행보에 수많은 신들은 감동했고, 결국 그리스 로마 신화의 큐피드처럼 활을 든 사랑의 신 카마데바가 나서서 깊은 명상에 든 시바를 깨우기로 합니다. 그는 앵무새를 타고 꽃으로 된 화살을 쏘는 사랑스러운 신이었죠.

피융-🌸 카마데바가 시바에게 꽃 화살을 명중시켰습니다.

 

앵무새가 이끄는 수레를 타고 꽃화살을 쏘는 사랑의 신 카마데바 ca. 1820
앵무새가 이끄는 수레를 타고 꽃화살을 쏘는 사랑의 신 카마데바 ca. 1820

 

이 화살에 맞은 시바는 사랑에 빠지기는 커녕 폭풍 분노합니다. 급기야 제3의 눈에서 불길을 마구 뿜어내 카마데바를 태워죽여 버려요. (시바는 파괴의 신이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파르바티는 포기하지 않아요. 계속 수행에 정진할 뿐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시바가 움직였습니다.

한때, 본인 앞에서 사랑을 간청하던 파르바티가 이제는 자기만큼이나 강인한 여신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거든요. 이제 시바는 파르바티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인정하는 마음으로, 시바는 그녀와 결혼하기로 마음먹어요. 

함께하게 된 시바와 파르바티 ca. 1830 ©️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 소장
함께하게 된 시바와 파르바티 ca. 1830 ©️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 소장

 

시바와 파르바티의 결혼식은 엄청난 웅장함과 축복으로 가득했대요. 모든 신과 천상의 존재들이 이 신성한 결합을 목격하기 위해 모여들었거든요. 

이 천상의 결혼식은 시바가 가진 의식과 남성적 에너지, 파르바티가 가진 창조성과 여성적 에너지가 만날 때 더욱 강력하고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줘요. 

여기서 이 남성적 에너지와 여성적 에너지가 꼭 남자,여자를 뜻하는 건 아니라고 해요. 그보다는 우리 안에 또 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원성을 나타내는 거죠.

시바와 파르바티의 결혼식 ca. 1830 ©️ 보스턴 미술관 소장
시바와 파르바티의 결혼식 ca. 1830 ©️ 보스턴 미술관 소장

 

삶을 함께하고 있는 파트너가 있으시다면, 이쯤에서 뉴니커님과 파트너분의 관계도 한 번 떠올려보세요. 두 사람의 성격과 에너지가 서로 다를 때도 있지만, 바로 그 차이가 서로를 보완하고 성장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나요?

시바와 파르바티처럼 서로 이해하고 인내하는 시간을 통해 더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나가길 바라며 이번 러브 스토리는 여기서 마무리 할게요:) 

 

오늘 레터는 인도신화에 관한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어요. 이렇게 부부가 된 시바와 파르바티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껜, 책 <요가, 몸으로 신화를 그리다> 를 추천합니다.

첨부 이미지
첨부 이미지
@workfulness.official
@workfulness.official

뉴니커님, 서울 망원동에 마인드풀한 공간이 생겼어요.

요가원은 아니고, 마음챙김과 일을 결합한 공간이랍니다. 짧은 시간 동안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이지요.

한 번에 한 팀만 프라이빗하게 사용하는, 몰입을 위한 워크스페이스 <워크풀니스> 에서 요가레터 OLLY 구독자분들을 초대합니다. 뉴니커님 혼자 또는 최대 2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5~6만원 상당의 이용권을 추첨을 통해 증정해요.

몰입을 위한 리추얼 공간, 명상과 휴식을 할수 있는 메디테이션 공간, 그리고 몰입해서 일할 수 있는 딥워크 스페이스까지, 이 세 공간을 모두 경험해보세요. 뉴니커님의 집중을 자연스레 끌어내는 몰입 가이드, 차, 페이퍼 인센스가 제공됩니다.

아래 버튼을 클릭해 팔로우 후 기대평을 남기면 응모 끝🤎 

워크풀니스 이용권 응모하기 (2/13~2/20)

 

첨부 이미지

발렌타인 데이, 요가를 모르는 파트너와도 함께하기 좋은 쉬운 자세를 소개해요!

나무 자세 / Vrikshasana / Tree Pose

©️ Sofia Kraushaar
©️ Sofia Kraushaar

🌳 Vriksha 나무 + Asana 자세

  • 나무자세는 스트레스를 줄이고균형 감각을 기르는 데 좋아요.

  • 파트너와 옆에 합장한 채 나란히 섭니다. 파트너에게 가까이 닿은 다리 쪽으로 무게중심을 서서히 옮겨갑니다. 바깥쪽 다리는 들어올려 허벅지 안쪽, 정강이 또는 발목에 붙여요.

  • 합장한 손을 풀어 파트너에게 가까이 있는 팔을 위로 쭉 뻗어내며, 반대쪽 손으로 맞대고 다섯 호흡 이상 머무릅니다. 눈을 감고 상대방의 호흡과 심장박동을 함께 느껴보세요.

 

첨부 이미지

🧘🏾‍♂️ 영감과 용기를 주는 내용이었어요! 감사해요. 

🧘🏼 이번 레터를 아주 재밌게 읽었어요 ! 어찌보면 인터뷰의 내용들이 마치 주저하고 있는 예비 비지니스 창업자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북돋아 준 것 같아 뭉클하기도 했답니다. 

🧘🏻‍♀️ 이번 호에서 제 생각들이 확장되었어요. 결국 자본주의나 신자유주의는 우리 힘으로 바꿀 수 없고 이미 우리 삶에 깊이 침투해있으니 그것은 탐욕이 아니라 자유라는 것을요. 비즈니스적인 것 외에도 다시 요가의 테제를 새깁니다. "유연성이 없는 힘은 경직일 뿐이다."


💘 오늘 레터가 재밌으셨다면, 요가레터 28호. 후끈하고 요가로운 SEX LIFE GUIDE 도 함께 읽어보세요! 피드백과 공유로 사랑을 표현해주시는 것도 잊지 마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