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호. 새해, 요가롭게 결심하기: Sankalpa

작성자 마디

요가레터 OLLY

41호. 새해, 요가롭게 결심하기: Sankalpa

마디
마디
@olly
읽음 419
이 뉴니커를 응원하고 싶다면?
앱에서 응원 카드 보내기
첨부 이미지
첨부 이미지

뉴니커님, 2025년의 첫 요가레터를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지내셨나요? 저는 겨울방학 동안 푹 쉬었습니다. 과일도 많이 먹고, 남편과 종종 달리기도 했어요 (RunDay 앱 참 좋더군요!). 휴대폰도 대부분의 시간 저멀리 엎어두고 8시간 이상 쿨쿨 잤더니 컨디션이 한결 나아졌어요. 그래서 호기롭게 108 수리야 나마스카라를 하려고 도전했다가, 며칠 아침에 걸쳐 20~30번씩 나눠서 끝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약간 뻐근해진 몸과 깨끗해진 마음을 가지고 새해 첫날로 들어섰습니다.

오늘 기준, 2025년의 2%가 지났어요. 98%나 남았다! ©️Year Progress Bar
오늘 기준, 2025년의 2%가 지났어요. 98%나 남았다! ©️Year Progress Bar

우리는 참 귀엽지요.

달력의 숫자만 달라졌을 뿐인데 스스로에게 이렇게 다시 한번 시작할 기회를 주잖아요. 설레는 마음으로 새 다이어리를 고르고, 약간 벅찬 목표도 적어보고요. 올해는 어떤 변화를 줘볼까, 나름 진지한 태도로 골똘히 궁리합니다. 언젠가 나한테 올 걸 알고 있지만 하고 싶은 그 아사나 내 올해는 꼭 성공해 보리! 하고 매트 위에서도 한 번 다짐해 보고요.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한 2025년의 초입, 우리는 저마다의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요.

요가에서는 그런 계획 말고 "의도 Sankalpa"를 먼저 설정해 보는 것은 어떠냐고 얘기합니다. 상칼파, 익숙한 분들도 있고 낯선 분들도 계실 테죠. 이와 관련해 좋은 글을 발견해 번역하고 간추려 소개해드립니다.

원문은 국제요가테라피저널의 편집장이자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켈리 맥고니얼 박사가 요가인터내셔널에 기고한 글 <How To Create Sankalpa> 입니다. 

첨부 이미지
첨부 이미지

🗓️ I WILL -> I AM 

 

거의 모든 새해 결심은 이 두 단어로 시작합니다, I will. 

우리는 새해의 의지력을 통해 행동뿐만 아니라 존재 자체를 바꾸겠다고 약속합니다. 주 3회 운동하기, 몸무게 5kg 빼기, 새 집 사기! 짜릿한 목표를 세우고, 원하는 것을 얻으면 얼마나 행복해질지 상상하고요.

그러나 요가 전통은 이런 거창한 새해 결심 대신 '상칼파 Sankalpa'라는 다른 대안을 제시합니다. 상칼파 सङ्कल्प 란 "의도" 또는 "결의"를 뜻하는데요. 요가 수업에서 종종, 의도를 세워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거에요. 

첨부 이미지

전형적인 새해 결심은 종종 ~하면 ~할거야 라는 조건화 된 욕망, 그리고 에고에서 비롯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충분하지 않다"는 잘못된 가정을 강화하고, 실패하면 자책하는 패턴을 반복하게 되지요.

반면, 상칼파는 뉴니커님이 이미 충분하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우리의 삶의 목적(다르마)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이 이미 내 안에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거죠. '나는 자비롭다, 나는 창조적이다, 나는 어느 곳에서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등이 예시가 될 겁니다. 

I am. 그러니까 상칼파란, 뉴니커님 안에 이미 있는 강한 의지와 실행력, 그리고 지혜를 일깨우면 자연스럽게 바라왔던 그 무언가가 실현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내 안에 있는 그 무언가가 대체 뭘까요? 그리고 우리는 각자의 상칼파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 상칼파를 발견하는 방법

 

상칼파는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확언을 내 것으로 만들거나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미 내면에 존재하는 진심 어린 열망을 경청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딱 두 가지, 고요한 마음과 열린 태도입니다.

 

Vedanta 전통에서는 상칼파를 발견하는 과정을 다음의 세 단계로 설명해요.

 

1) 듣기 (Sravana) 👂

이 단계는 내면의 소리를 듣는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이 소리를 듣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거든요. 명상을 통해 마음을 고요해진 상태에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세요.

  • 나는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가?

  • 내가 이루고자 하는 삶의 방향은 무엇인가?

이 과정에서는 뉴니커님의 마음이 소음과 혼란에서 벗어나 진정한 열망과 연결될 수 있도록, 조용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소리가 들릴 수 있지만, 놀라지 마세요.

 

2) 숙고 (Manana) 🤔

내면의 소리를 들었다면, 그 메시지를 환영하고 깊이 집중하고 탐구하는 단계입니다. 그 열망이 뉴니커님께 무엇을 요구하는지 깊이 느껴보세요. 

만약 뉴니커님이 듣게 되는 응답이 “새 차, 다이어트, 더 많은 돈”처럼 많은 사람들의 욕망에 가까운 것들이어도 괜찮습니다. 아래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그 아래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 새 차를 사는 것/살을 빼는 것/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 그 목표가 이루어지면, 나는 어떤 느낌을 갖게 될 것인가?

 

3) 실천 (Nididhyasana) 💪

뉴니커님의 상칼파를 확인하고 그 씨앗을 심었다면, 이제 결의에 필요한 행동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인 상칼파 샥티(Sankalpa Shakti)를 강화하는 과정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상칼파의 실천은 핵심은 간단합니다. 반복하는 것입니다. 내면 깊이 간직된 사실을 선언하는 상칼파는, 내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형으로 말하는데요. 예를 들면, 나는 더 평안해지고 싶다 가 아니라, 평안은 나의 진정한 본질이다 라고 선언하는 거죠. 

순간 순간, 매일, 매주, 매달, 매년 그 상칼파를 반복하는 거예요.

나의 어떤 행동을 상칼파와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매트 위에 설 때마다, 사바사나 할 때마다 생각하기 모두 훌륭한 실천 방법입니다. 자려고 누워 이렇게 생각해 봐도 됩니다.

  • 오늘 어떤 순간에 내 상칼파와 멀어졌는가?

  • 그때 내가 어떤 선택을 했더라면 더 상칼파에 가까워질 수 있었는가?

 

⛔️40일 간의 금지 

 

상칼파를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되는 또 하나의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바꾸고 싶지만 자꾸만 반복하게 되는 행동을 하나 선택해 40일 동안 하지 않기로 약속하는 것입니다. 손톱을 물어뜯는 것,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 TV나 유튜브를 한 없이 보는 것 — 무엇을 선택하든 상관없습니다. 꼭 내 상칼파와 관련이 없어도 괜찮고, 뉴니커님이 고치고 싶은 습관이면 됩니다.

올해 고치고 싶은 습관은 무엇인가요?
올해 고치고 싶은 습관은 무엇인가요?

다음 40일 동안은 이 행동을 반복하고 싶은 충동적인 순간이 왔을 때, 평소의 본능을 관성적으로 따르기보다는 즉각적으로 뉴니커님의 상칼파를 떠올려보는 겁니다. 반복해 기억해야 하는 (긍정적) 상칼파를, 고치고 싶은 (부정적) 습관과 결부한 것이죠. 

습관을 반복하려는 충동, 그리고 상칼파를 번뜩 떠올리는 그 순간. 그 두 가지 마음의 작용 사이에서 잠시 멈추고, 합일의 상태로 스스로를 초대해보세요. 호흡을 의식적으로 몇 번 깊게 들이 쉬고 내쉬는 사이의 그 사이의 간격을 느껴보는 겁니다. 그 찰나에 머무르며 당신의 진정한 본성을 기억하세요. Rod Stryker, Para Yoga 창립자 

 

임상 심리학자이자 요가학자인 Richard Miller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의 충동이 이길 때도 있겠지만, 우리는 이러한 실수를 실패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단지 잠시 ‘우리 자신으로부터 멀어진 것’이지요. 자제력이 순간적으로 부족한 것만이 여러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삶은 본질적으로 당신의 진정한 본성과 일치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며, 이는 때때로 우리가 길을 잃을 수 있단 걸 의미합니다. 

첨부 이미지

이렇게 2025년 첫 요가레터는 상칼파에 대한 글을 소개하며 얘기를 나눠봤어요. 상칼파에 따라 우리의 몸, 마음, 감정, 그리고 에너지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조화롭게 움직일 때, 우리의 바람이 실현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겠죠?

뉴니커 님의 마음 속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곧 어떤 목소리가 들릴지도 몰라요. 

 

첨부 이미지
첨부 이미지

매년 새해마다 목표를 세우지만, 왠지 모르게 기계적이고 피상적인 계획만 반복된다고 느끼시나요? 올 한해는 다르게 의도를 세워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나만의 상칼파 찾기 온라인 워크숍을 개최합니다. 한국인의 두 번째 새해인 설연휴가 시작되기 전, 2025년에 함께할 나만의 상칼파를 찾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신청해주세요. 목표 속에 숨은 나의 욕망을 파악하고, 세부적인 행동계획까지 세워봅니다.

🌀 일시: 1/20 월요일 저녁 8시 - 10시 (KST) (1/18 신청 마감)

🌀 참여방식: 온라인, 신청해주신 이메일로 참여링크가 전송됩니다

✍️ 나만의 상칼파 찾기 온라인 워크숍 신청하기

첨부 이미지

산스크리트어로 된 아사나 이름을 외우기가 어려우니, 가끔 소개해주면 좋겠다는 구독자분들의 피드백이 있었어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매주 하나씩 아사나도 함께 소개해보려 해요. 

가장 처음으로 소개할 아사나는 편안히 앉은 자세, 수카사나입니다.

수카사나 / Sukhasana / Easy Pose

©️ Yoga Journal / Photo Credit: Andrew Clark
©️ Yoga Journal / Photo Credit: Andrew Clark

수카사나의 수카 Sukha 는 "즐거움, 행복, 편안함"을 의미해요.

  • 특징: 누구나 쉽게 취할 수 있는 명상 자세로, 몸의 긴장을 줄이고 마음을 안정시켜요.

  • 방법: 바닥에 앉아 다리를 교차하고 척추를 곧게 세운 뒤 손은 무릎 위에 편안히 둡니다. 

  • 불편한 경우 방석을 사용하고,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편안하게 유지하세요.

 

첨부 이미지

지난 호에 남겨주신 구독자 여러분의 피드백을 소개합니다. 응원은 요가레터 작성에 많은 힘이 됩니다 🙏 

🧘🏾‍♂️ 흥미로운 주제로 술술 읽히게 잘 써주셔서 목요일마다 즐거웠습니다.

🧘🏻‍♀️ 항상 감사히 잘 보고 있어요. 24년 잘 마무리하시고, 행복한 25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하단의 연말 이벤트 소개 한번에 볼 수 있어 너무 유익하네요! 감사합니다.

 

2025년도 요가레터는 여러분의 좋은 도반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새해 요가를 시작한 가족이나 친구가 있다면, 매주 발송되는 메일 하단의 리퍼럴 링크를 사용해 요가레터를 전달해주세요.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