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호. 현실에 두 발 딛고 잘 사는 5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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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레터 OLLY

36호. 현실에 두 발 딛고 잘 사는 5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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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요즘 참 춥죠.

어느덧 작은 눈이 내린다는 소설로 들어섰어요. 겨울옷을 꺼내 옷장 정리를 하다가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차크라 시리즈를 시작할 때가 된 것 같아서요 :)

특히나 매서운 한국의 겨울, 우리는 롱패딩을 입고도 팔짱을 끼고 발을 동동거리며 걷게 되는데요. 월급보다 빠르게 오르는 물가, 이 가격이 맞나 싶은 집값, 우리나라에게 그닥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는 국제 정세까지. 뉴스에 나오는 현실은 자꾸만 우리를 걱정되고 불안하게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겨울에 약해지기 쉬운 뿌리 차크라에 대한 얘기를 준비해봤습니다. 

구독자님, 우엉차 같이 뿌리를 푹 달여 내린 차를 마시면서 오늘 레터를 읽어보세요. 아무리 추워도 현실에 발 딱 붙이고, 마치 나무가 뿌리 내리듯 내 삶에 안정감을 더하는 방법을 나눠볼게요. 

PRECIOUS LEE'S SEVEN CHAKRAS ⓒ Aya Brown 2021
PRECIOUS LEE'S SEVEN CHAKRAS ⓒ Aya Brown 2021

 

나뭇잎이 다 떨어지니까 사람들은 겨울잠을 잔다고 하는데 사실 겨울은 식물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계절이야. 특히 뿌리가 역동적으로 움직일 때지. 잎마저 떨어뜨리고 모든 에너지를 뿌리로 집중시키는 때야. 신이현 작가

☸️ 차크라 Chakra 

 

먼저 차크라에 대해 간략히 알아볼게요.

산스크리트어로 '바퀴'를 뜻하는 차크라. 요가해부학에서는 우리 몸 속에 존재하는 바퀴 모양의 '에너지 소용돌이(vortex)' 를 가리킵니다. 꼬리뼈부터 정수리까지 척추를 따라 7개의 주요 차크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하타 요가에서는 꽤 중요한 개념이예요. 

차크라는 몸의 가장 아래 부분에 위치한 뿌리 차크라가 1번, 정수리에 위치한 왕관 차크라가 7번으로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며 번호를 매기는 방식이예요. 흥미로운 점은 이 주요 차크라들의 위치가 우리 몸 속의 내분비샘과 생식기관이 있는 곳들과 어느 정도 일치한다는 거죠.

 

(아래에서부터) 뿌리 - 천골 - 태양신경총 - 가슴 - 목 - 제3의눈 - 왕관 차크라  ⓒ Jessica Tracy
(아래에서부터) 뿌리 - 천골 - 태양신경총 - 가슴 - 목 - 제3의눈 - 왕관 차크라  ⓒ Jessica Tracy

각기 특정한 색과 에너지를 발산하는 이 차크라들은 우리의 신체적, 정신적, 영적 측면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요기들은 차크라가 막히거나 균형을 잃으면 우리의 인식은 그 수준에 갇혀 더 높은 의식 수준으로 올라갈 수 없게 된다고 믿었어요.

이런 차크라, 서구에서는 칼 구스타브 융과 같은 학자들이 오래 전부터 심리학과 결부해 연구해왔습니다. 그래서 요가 수업 중에도 "차크라를 정렬하세요" 같은 말을 자주 들을 수 있고, 대중적으로도 차크라의 색을 담은 보석, 허브, 소리를 활용한 테라피나 제품이 사랑받고 있어요. 

7개 차크라로 이름 붙인 바디 스프레이 ⓒ Aveda
7개 차크라로 이름 붙인 바디 스프레이 ⓒ Aveda

 

🌱 차크라의 근본

 

다른 차크라는 차차 소개시켜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가장 첫 번째 차크라인 뿌리 차크라를 깊이 있게 소개시켜 드릴게요. 

뿌리 차크라 / Root Chakra / Muladara Chakra 

산스크리트어로 Mula 는 뿌리, Adara 는 집의 기틀을 뜻합니다. 그래서 물라다라의 요소는 말 그대로 뿌리의 기반, 땅 그리고 흙과 연관되어, 우리의 생존, 생활터전, 잠재력을 상징해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인류가 오랫동안 땅과 집에 집착해 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요. 

물라다라의 에너지가 활성화되면 우리는 내 정체성에 대해 더이상 혼란스럽지 않고, 내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에 속한다는 느낌을 통해 안정감을 유지하게 되거든요. 

물라다라가 깨어난 사람들은 삶을 희망적으로 바라보고, 스스로 속한 가족/국가 등의 공동체를 긍정하게 됩니다. 물질을 기반으로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안전하다고 느낄 뿐만 아니라 직관이 발달하게 되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뿌리 차크라를 "머니 차크라"라고 부르기도 해요. 

- 위치: 척추 기저부, 꼬리뼈 주변, 항문과 생식기 사이 - 관장하는 신체부위: 부교감 신경계, 다리, 발, 척추, 뼈, 혈액, 대장, 성기 등 - 대표 키워드: 생존, 안정감, 연결, 뿌리내림 - 상징 요소: 흙 - 상징 색상: 붉은색 - 상징 동물: 코끼리 - 긍정적인 속성: 활력, 성장, 육감과 직감 발달 - 부정적인 속성: 무기력, 육체적 욕망에 의한 지배, 강박적인 저축 또는 과소비

물라다라 상징 속 4개의 연꽃잎에 적힌 글자는 각각 마음, 지성, 의식, 자아를 의미한다 ⓒ yogaindaliylife
물라다라 상징 속 4개의 연꽃잎에 적힌 글자는 각각 마음, 지성, 의식, 자아를 의미한다 ⓒ yogaindaliylife

뿌리 차크라가 균형을 이룰 때 에너지는 두 방향으로 흐릅니다. 

에너지를 아래로 방출하는 동시에 땅으로부터 에너지를 위로 끌어올리기도 하지요. 뿌리를 내려 현실에 단단히 고정시키면서도 줄기를 위로 뻗어내는 나무의 모습과 비슷해요. 

하지만 이런 뿌리 차크라가 약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요?

🫨 뿌리가 흔들린다면?

 

뿌리 차크라가 약해지는 원인은 보통 내가 속한 집단으로부터 온다고 해요. 가족, 학교, 사회에서의 좋지 못한 관계나 트라우마로 인해 뿌리 차크라가 약해진 사람들은 불안함을 잘 느끼며 뭘 하든 붕 떠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듭니다. 

제대로 정렬되지 않은 뿌리 차크라는 우리의 성장을 엄청나게 방해할 뿐만 아니라 다른 차크라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도록 만듭니다. 뿌리 차크라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 우리의 현실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뿌리 차크라는 내 혈통과 세대 간 트라우마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차크라이기도 합니다. 

틸 스완 

구독자 님, 해외여행 중에 어둑해진 밤거리를 걷고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인적 드문 거리에 불은 다 꺼져있는데 혼자 걸어가야 하는 상황. 온 몸의 감각이 바짝 곤두선 상태겠죠

뿌리 차크라가 약하면 이런 느낌을 일상적으로 받게 됩니다. 이런 스트레스는 정신적으로도 사람을 예민하고 우울하게 만들지만 몸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만성 피로, 만성 요통, 만성 변비가 있다면 뿌리차크라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예요. 

 

🌳 뿌리를 살리는 5가지 방법 

 

이렇게 뿌리 차크라가 약할 때 나타나는 불안과 두려움을 통합하고, 에너지를 치유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어요. 하나씩 소개해 볼게요.

 

1) 요가 아사나 & 프라나야마

뿌리 차크라는 신체활동이 많을 수록 더 잘 열리는 차크라입니다. 일상적인 아사나 수련 속에 뿌리 차크라를 활성화하는 자세를 넣어보세요. 요가원에 조금 일찍 도착해 아기 자세, 산 자세 등으로 몸을 풀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우짜이 호흡, 나디 쇼다나 역시 도움이 됩니다.  

 

2) LAM 보컬 토닝 & 뿌리 차크라 명상 

보컬 토닝은 한 음절을 반복해 그 소리의 공명과 진동을 통해 에너지를 치유하는 방법이예요. 각 차크라는 그 에너지 레벨에 맞는 만트라를 갖는다고 해요. 뿌리 차크라의 만트라는 "LAM" 이라서 눈을 감고 "LAM" 을 되뇌이면 번영의 느낌, 안정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유튜브에 많은 차크라 가이드 명상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뿌리 차크라가 있는 곳에 붉은 빛이나 공이 일렁이는 것을 상상하면서 명상을 하다보면, 내 안에 적재된 트라우마나 두려움 덩어리가 조금씩 풀릴지도 몰라요. 

ⓒ Meditative Mind 
ⓒ Meditative Mind 
(요가 수련자들은) 차크라를 정묘한 신체 구조에 대한 관념화된 각색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요가 수행자의 시각화와 명상을 안내하는 도구가 되었다. 이렇게 요가 수행자가 하나의 차크라에 대해 명상하게 되면 그 부위에 해당하는 다양한 감각을 경험한다. 특정한 색깔과 소리, 감각, 생각과 기억, 내면 상태 등이 그 것이다. 그리고 이런 내적 경험에 몰입할 때 우주와의 조화가 시작된다.

심리학자는 왜 차크라를 공부할까 / 박미라 

 

3) 어싱 & 자연 속에서 시간 보내기  

가능한 산으로 바다로 자연 속으로 들어가세요. 특히 땅 위에서 맨발로 걷는, 어싱 Earthing 은 뿌리 차크라 활성화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구독자 님이 계신 곳에서 자연이 너무 멀다면 근처 공원을 산책하거나 뛰거나, 작은 식물을 기르거나, 동물들을 가까이 하는 것도 좋아요. 신체를 공간에 직접적으로 연결해 후각, 시각, 청각, 촉각을 자극하는 것이 접지요법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4) 잘 받기 

뿌리 차크라는 그 무엇보다도 구독자 님의 필요가 충족되어야 치유됩니다. 이 차크라가 약한 사람들은 전의 관계로부터 상처 받았기 때문에 상대방의 호의나 도움, 갑작스러운 재물과 행운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어요. 심지어 그게 나에게 필요한 것일지라도 의심하고 거부하지요. 세상의 좋은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저 "감사합니다" 하고 받기만 하면 돼요. 

 

5) 현실을 마주하고 공부하기 

또 하나는 세금, 투자, 보험, 자금 관리, 비즈니스 등 나의 삶을 안전하게 꾸리는 데 필요한 지식을 적극적으로 배우는 것입니다. 지식을 얻게 되면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불안감이 줄어들 수 있거든요. 현실 속에 발붙이고 살아갈 나를 위해, 나의 재물과 자원을 관리하기 시작하세요. (또는, 요비탐 같은 트렌드&비즈니스 스터디를 함께해도 좋고요 😉)

 

BONUS. 뿌리가 살아있는 음식, 빨간 빛을 띠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 빨간 빛이나 갈색 빛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해요. 

 

당신이 찾고 있는 것, 나뭇가지가 아닌 뿌리에 있지는 않습니까? 

루미

 

📝 오늘 레터 요약 & 마디의 한 마디

 

🌳 1. 뿌리 차크라는 우리의 생존, 안정감, 연결성을 상징하는 첫 번째 차크라로 척추 기저부에 위치하며 우리의 기본적인 안전 욕구와 연관됩니다. ✨ 2. 가족, 사회적 트라우마로 인해 뿌리 차크라가 약해지면 불안, 만성 피로를 느낄 수 있어요. 늘 피곤하고 허리가 아프고 소화가 잘 안된다면 내 뿌리 차크라를 점검해보세요. 👣 3. 아사나, 프라나야마, 챈팅, 어싱, 잘 받는 연습, 현실 공부는 뿌리 차크라를 강화하고 내면의 안정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내 안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때로는 내 에너지를 잘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올 겨울, 나무가 뿌리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듯, 이번 주 수련 동안엔 뿌리 차크라 쪽으로 조금 더 에너지를 보내보세요. 구독자 님의 근원적인 힘이 느껴질 지도 모릅니다.

 

어디 계시든 균형 잡히고 따뜻한 한 주 되시길 바라며, 

구독자님, 우린 다음 주에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