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가 취임식을 갖고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어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부터 전 세계 경제가 휘청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이날 트럼프가 어떤 말을 했고,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어요. 

트럼프 취임식에선 어떤 말이 나왔는데?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말했던 것처럼 “미국이 가장 우선이야!” 강조했어요. 그러고 나서는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경제성장 정책이었던 ‘그린뉴딜’을 완전히 뒤엎으면서 전 정부의 그림자를 지워나갔어요. 자세히 살펴보면: 

• 친환경 대신 석유∙천연가스 🛢️: 트럼프는 취임 연설에서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어요. 그동안 친환경 정책으로 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석유∙천연가스 시추를 늘려서 물가를 낮추겠다는 계획이에요. 

• 파리기후협약도 OUT 🏃: 트럼프는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어요. 파리기후변화협정은 지구 온난화 해결을 위해 전 세계 190개 나라가 맺은 약속인데요. 지난 임기에 이어 두 번째로 탈퇴한 거라고. 

• 전기차 의무도 폐기 🙅: 전기차 의무화를 폐지하는 행정 명령에도 서명했어요. 친환경차를 우대하는 기존 정책을 확 줄이겠다는 것. 다만 전기차 구매 보조금 등을 포함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없애기 위해서는 상∙하원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곧바로 없어지는 건 아니에요.

또 살펴볼 점은 없었어?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이었어요. 모든 수입품에 10~20%의 관세를 추가로 매기는 보편관세를 도입하겠다고 했기 때문. 실제로 트럼프가 관세를 끌어 올리면 → 물가가 치솟아 → 경제가 침체할 가능성이 컸고요. 하지만 걱정과 달리 취임 첫날 곧바로 관세를 추가로 매기는 방안을 발표하지 않았어요. 

다만 트럼프가 “미국의 무역 적자 현황 조사해!” 지시한 만큼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어요. 관세∙수입세 등을 별도로 관리하는 ‘대외수입청’을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우리나라 기업의 반응은? 

산업별로 반응이 엇갈려요: 

• 자동차·배터리 업계는 걱정 💦: 전기차∙배터리 업계는 먹구름이 가득해요. 전기차 보조금이 실제로 폐지되면 미국 현지 공장을 구축하는 등 전기차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렸던 현대차∙기아나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거라는 전망이에요. 

• 조선 업계는 함박웃음 😄: 석유∙천연가스 시추가 확대되면 액화천연가스(LNG)를 싣고 나르는 LNG 운반선 발주도 늘어날 가능성이 커져요. 때문에 국내 조선 기업들은 웃고 있어요. 국내 조선 업체들은 전 세계 LNG 운반선 시장을 꽉 잡고 있어요. 

+ 달아올랐던 가상자산 분위기는 어땠어? 

트럼프는 대선 기간부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키우겠다고 밝혔어요. 때문에 취임식을 앞두고 비트코인과 가상자산들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어요. 하지만 취임식 때 가상자산과 관련한 특별한 메시지가 나오지 않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달러 초반까지 쭉 미끄러졌다고.

사진=AP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