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인사이드

• 건축 설계사무소에서 발견한 노션: 귀찮음이 만든 자동화의 시작

• 귀찮음이 만든 자동화: '자연스러움'과 '범용성'의 원칙

• 200만원이 2,000만원이 되기까지: 노션이 키운 빈티지샵 성장기

• 확보한 시간의 재투자: 한 달 반에 15건, 노션 외주로 수익 다각화하기

• 브랜딩부터 템플릿까지: 경험을 시스템으로 만드는 다음 스텝

 직장인이시라면 공감하실 거에요. 똑같은 서류 작업, 끝없는 수정과 재작업, 시간만 잡아먹는 회의와 보고... 이런 일상에 지쳐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 해보신 적 있으시죠?

 이번에 만나뵌 노션블록님께서는 '귀찮음'을 그냥 참지 않으셨어요. 귀찮음을 자동화로 바꿔서 2시간 이상 걸리던 작업을 10분으로 단축시키고, 확보한 시간을 성장에 재투자해서 투자금 200만원의 사이드잡을 현재 매출 2,000만원 규모까지 키워내셨어요. 본업을 하면서도 빈티지샵 운영과 노션 외주까지 병행할 수 있었던 비결은 '관리를 위한 관리를 하지 않는' 노션 시스템에 있었습니다.

 사이드잡이었던 빈티지샵이 노션을 만나 내년 봄, 사업 확장까지 바라보게 된 스토리가 궁금하지 않나요? 노션 자동화, 빈티지 브랜딩이라는 전혀 다른 두 영역을 어떻게 하나로 연결해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계신지, 당사자분께서 직접 알려주신 생생한 인사이트를 전달해드릴게요.

Q. 안녕하세요, 노션블록님!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귀찮음을 해결하는 자동화 전문가이자, 빈티지샵 '모노블록'의 대표, 그리고 노션 템플릿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노션블록’입니다. 비효율적인 반복 업무를 발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것에 큰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죠.

 제가 운영하는 빈티지 브랜드 '모노블록'은 사이드잡으로 시작했는데요, '모노블록'은 한 덩어리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의자를 뜻합니다. 처음엔 고급품이었지만, 지금은 전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실용적인 물건이죠. 제가 추구하는 빈티지 의류의 방향성과 닮아 그렇게 지었어요.

 이후 노션 활동을 시작하면서, 노션 역시 모든 콘텐츠가 '블록' 단위로 이루어진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모노블록'이 가진 유기적인 연결성과 실용성이라는 가치를 '노션'에 접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노션블록'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Q. 뚜렷한 가치관이네요! 그나저나 사이드잡으로 시작하셨다면, 원래는 어떤 업무를 하셨나요?

 저는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건축 설계사무소에서 일하다 얼마 전 퇴사했습니다. 건축 설계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반복적이고 비효율적인 업무가 너무 많았습니다. 수많은 서류 작업이나 도면 정리 같은 것들 말이죠. 겉으로 보이는 멋진 디자인과 달리, 실제로는 비효율적인 업무 시스템 속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이런 귀찮고 반복적인 일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게 됐죠. 하나의 구조물을 설계하는 것처럼, 복잡한 업무를 시스템적으로 구조화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어요. 이런 생각을 계속하다 보니 어느샌가 노션이라는 새로운 툴을 쓰고 있더라고요.

Q. 그럼 회사에서 처음 쓰신 거네요? 회사에서는 노션을 어떤 식으로 사용하셨나요?

 회사에서 프로젝트 비용 산출 시스템을 처음 만들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매일 작성하는 업무일지를 기반으로 각 프로젝트의 인건비를 자동 계산하는 시스템이었거든요.

 가장 큰 난관은 회사의 포괄임금제를 노션 수식으로 구현하는 것이었어요. 하루에 여러 업무일지를 작성해도 총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환산해야 했는데, 수식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던 터라 며칠 밤낮으로 매달렸죠.

 당시 5만 개에 가까운 업무일지 데이터가 쌓여 있었고, 노션이 대용량 데이터에 최적화되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하지만 이 덕분에 데이터의 관계를 설정하고, 복잡한 논리를 수식으로 풀어내는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죠.

Q. 돈 계산이 정말 복잡하던데😂 자동화 설계할 때, 어떤 식으로 접근하시는지 노하우가 있을까요?

 전 자동화의 원천은 ‘귀찮음’이라고 생각해요. 귀찮음에서 출발한 자동화가 가장 강력하다고요. 그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과정을 정리하는 거예요. 하나의 프로젝트를 끝내기 위해 어떤 업무를 어떤 순서로 진행하는지 모두 기록해요. 이 과정을 거치면 제가 어떤 일을 반복하고 있는지, 어디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반복되는 비효율적인 업무를 발견하면, '어떻게 자동화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요. 요즘에는 AI에게 먼저 물어보면서 자동화 가능성을 탐색하기도 하죠. 하지만 무작정 새로운 툴을 도입하기보다는, 제가 이미 다룰 수 있는 도구들을 먼저 활용할 수 있는지 파악해요. 자동화 자체도 또 다른 '귀찮음'이 될 수도 있거든요.

Q. 맞아요. 괜히 단계가 추가되기도 하죠. 그럼 ‘귀찮음’을 더 만들지 않기 위한 노하우도 알려주세요.

 자동화 시스템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설계할 때 2가지 원칙만 지키시면 돼요. 첫 번째는 '자연스러움'이에요. 자동화를 위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 그건 잘못된 자동화라고 생각해요. 자동화는 업무의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해요.

 두 번째는 '범용성'이에요. 한 번 구축해둔 시스템에 오류가 나거나 유지보수 문제가 생기면, 업무 효율이 떨어져 오히려 더 큰 피로감을 느끼게 돼요. 저는 평소에도 일을 할 때 자동화로 아낄 시간을 미리 계산해두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오류로 인해 업무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정말 싫어해요. 그래서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모든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범용적인 시스템이 아니라면 처음부터 구축하지 않아요.

Q. 자동화 원칙이 확실한데요? 그나저나 사이드잡은 ‘빈티지샵’이라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어릴 적부터 옛 미국 문화와 빈티지 의류를 정말 좋아했어요. 빈티지 제품이 가진 시간의 흔적과 고유한 매력에 이끌려 ‘언젠가 나만의 빈티지샵을 꼭 열어야겠다’는 막연한 꿈을 꾸곤 했죠. 직접 사업을 시작하게 된 건 정말 우연한 계기였어요. 한 살이라도 더 늙기 전에, 20대가 끝나기 전에 무언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거든요.

 그래서 직장 다니는 중에 무작정 ‘모노블록’이라는 이름으로 부업을 시작했어요. 노션을 알기 전부터요. 고작 200만원으로 무작정 시작했다 보니, 시스템이고 뭐고 없었죠. 더군다나 부업은 주어진 시간이 한정적이니,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습니다. 그러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회사에서 노션으로 동작하는 사내 시스템을 만들고 보니, 이 노하우로 부업에도 시스템을 부여할 수 있겠더라고요.

Q. 와, '모노블록'에서 처음 적용하신 자동화나 시스템이 뭔지 궁금한데요?

 초창기 가장 비효율적이었던 업무는 ‘제품 업로드’였어요. 빈티지 제품 하나를 자사몰, 인스타그램, 번개장터, 후루츠패밀리 총 네 개의 플랫폼에 일일이 올려야 했죠. 똑같은 내용을 복사해서 붙여넣고, 플랫폼마다 다른 양식에 맞춰 수정하는 데만 몇 시간이 걸렸어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Make'를 활용한 자동화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노션에 등록한 제품 정보가 인스타그램에 자동으로 업로드 되도록 설정하고, 엑셀 기반 일괄 업로드를 지원하는 플랫폼들을 위해 노션에서 양식에 맞는 엑셀 파일을 바로 내보내는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죠.

......

노션 질문! 노션 무물보! 뭐든 물어보세요!

인터뷰, 템플릿 소개, 뉴스레터 기고 등 다양한 협업에 열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