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게도 이 책을 읽을 때의 저는 ‘그런 우울은 겪어보지도 못한 사람’으로 저를 라벨링하고, 이게 ‘정상’이라고 정의 내린 뒤에 이런 불행하고 불우한 감정과 제가 절대 만나지 못하게 만들었는지도 몰라요. 그리고 이 깨달음은,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읽으면서 얻게 됐습니다. “당신의 고통이 나를 불편하게 한다는 말은 얼마나 잔인한가. 우리가 그렇게 잔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