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란 뭘까?🧐

언젠가 시를 읽으면서, 이렇게 함축적인 글을 쓴다는 건 시인 인생의 함축이리라 짐작한 적이 있어. 그 밀도가 높아질수록 굉장한 시가 탄생하는 걸까🤔? 

그런데 얼마 전에 “화성인들이 사랑을 묻거든 네 이름을 불러야지 마음먹었다가도 음절마저 황홀한 석 자를 앗아가면 어쩌지 고민하던”이라는 끝내주는 시구절을 읽었거든, 근데 이 시는 2018년 당시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썼다는 거야😲!

어쩌면 시라는 것은 생의 나열이자 감정의 함축이고, 실재 너머의 무엇일지도 몰라. 아리송하면서도 계속 읊조리게 만드는 시의 세계가 궁금한 뉴니커들에게 오늘의 책을 추천할게!📚

카프카식 이별 💔

<카프카식 이별>을 쓴 김경미 시인은 라디오 오프닝을 작성하는 라디오 작가이기도 해. 이 시집도 라디오 오프닝에 쓰인 시를 엮어서 낸 책이야. 

짧은 시 한 편과 더불어 이 시를 쓰게 된 이야기가 덧붙여 있는데, 설명이 붙어있는 셈이니 시의 장벽 중 하나인 이해도 측면에서 어려움이 없을 거야! 그래서 시가 어려운 뉴니커에게 추천해.

세상을 바라보는 김경미 시인의 맑은 눈을 따라 한 자 한 자 읽다 보면 내 마음도 그만큼 맑아지는 기분이 든달까❄️ 라디오 오프닝처럼 매일 아침 한 편씩 읽어도 좋을 것 같아🙃

✍🏻 “아끼는 장갑이었는데/한쪽 사라져 속상하더니 옷장 뒤로 숨었었구나/가서 집어드니/내 손이 내 손을 훌쩍 잡아 일으킨다/두 손에서/새 두 마리 훨훨 날아 오른다”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

고명재 시인의 첫 시집인 이 책은 ‘가장 투명한 부위를 맞대는 일의 눈부심’을 펴낸 책이야. 시인은 당선 소감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것은 사라지지만, 이야기가 남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어. 나는 이 한 문장이 시집을 관통한다고 생각해.

이 책을 구매하게 만든 건 ‘시인의 말’ 때문이었는데, “온 세상이 멸하고 다 무너져내려도 풀 한 포기 서있으면 있는 거란다. 있는 거란다. 사랑과 마음과 진리의 열차가 변치 않고 그대로 있는 거란다.”라는 문장이 문득 외로운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는 생각이 들었어.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은 사랑이 도처에 깔려있는 것 같다고 믿게 만들어.

✍🏻 “어느 쪽이 아픈지 알지 못한 채/둘만 걸을 수 있도록/길이 칼이 되도록/귤을 밟고 사랑이 칸칸이 불 밝히도록/여섯 개의 발바닥이 흠뻑 젖도록”

연 tip🥄

여러 번 읽어도 절대 모르겠던 시가, 마음에 콕 박히기도 날이 오기도 해. 그런 면에서 시는 감정의 성장을 알려주는 탁월한 장르야. 시가 어려운 뉴니커도 평생 닳도록 읽고싶은 시 한 편 만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