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달엔 무얼 읽을까?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그리고, 물로켓을 날리고~ 뉴니커, 4월이 무슨 달인지 알아? 바로 ‘과학의 달’이야👩🏻‍🔬(과학의 날은 4월 21일이래!)

오늘은, 과학의 달에 읽으면 좋을 소설 2권을 가지고 왔어. 내가 큐레이션 한 책 읽으면서 조금 더 뜻깊은 과학의 달을 보냈으면 해🙆🏻‍♀️

해저도시 타코야키 🌊🐙

제목이 특이하지? 이 소설은 일명 기후 소설(Cli-fi)이야. 기후 위기와 해수면 상승에 대한 절망적인 문제의식이 소설에 반영되어 있어😵 연작 소설집으로, 한 챕터가 짧아서 한편 씩 읽기 좋은데 내용은 죽 이어지니 몰입도도 좋아. 

해저에서 산다는 거, 어떨 것 같아? <해저도시 타코야키>를 읽다 보면 작가 김청귤의 시선을 따라 미래를 그려보게 돼. 그리고 아주 먼 미래는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지.

봉준호의 <괴물>이나 <설국열차> 봤어? 말도 안 되는 상황인데, 거기서 우리 현실을 관통하는 장면과 마주하게 되잖아. <해저도시 타코야키>도 마찬가지야. 상황 설정만 판타지일 뿐, 뼈아픈 현실의 면모를 보게 해.

✍🏻 “누구도 나갈 수 없고 무엇도 들어올 수 없는 투명한 돔. 우리는 안전하게 밀폐된 돔 안에서 멸망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작별 인사👋🏻

<작별 인사>는 어느날 갑자기 수용소로 끌려가게 된 주인공 철이의 여정을 그린 소설이야. 요새 AI 만큼 뜨거운 주제가 있을까? <작별 인사>를 읽다 보면, 이미 대체됐고—대체될 일만 남은 우리네 삶 속에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덕목이 있다면 무엇일까 열렬히 고민하게 돼.

나는 특히 달마와 대화하는 장면이 뇌리에 깊게 남더라고. 내가 아주 막연하게 맞는다고 생각하던 진리의 근간이 흔들리는 기분이었어.(혹시 <작별 인사>를 읽은 뉴니커가 있다면 인상적인 부분에 대해 알려줘!)

대개 SF 소설은 그 배경과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장벽인데, 김영하 작가 특유의 간결한 문체 덕분에 수월하게 잘 읽혀! 뉴니커에게 추천할게.

✍🏻 “가끔 내가 그저 생각하는 기계가 아닐까 의심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순간이면 그렇지 않음을 깨닫고 안도하게 된다. 봄꽃이 피는 것을 보고 벌써 작별을 염려할 때, 다정한 것들이 더이상 오지 않을 날을 떠올릴 때, 내가 기계가 아니라 필멸의 존재임을 자각한다.”

연 tip🥄

—이미 <작별 인사>를 읽은 뉴니커에게 송길영 작가의 <시대 예보: 핵개인의 시대>를 추천해. <작별 인사>가 던진 질문의 답을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