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P 테스트 후기 - 난 얼마나 예민할까?
작성자 지금
심리/철학
HSP 테스트 후기 - 난 얼마나 예민할까?
최근 유튜브로 심리학, 불안장애 관련된 걸 많이 찾다가 우연히 HSP Highly Sensitive Person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좀 찾아보니 제가 HSP가 맞는 거 같아서 책을 좀 찾아봤습니다. 일레인 아론이 쓴 [민감한 사람들의 유쾌한 생존법 (The Highly Sensitive Person)]를 읽고 싶었으나 중고서점과 도서관에서 찾지 못했습니다.
일본인 나가누마 무츠오가 쓴 [그래요, 나 민감해요]
무리하다 한계치를 넘으면 몸과 마음이 한순간에 주저앉는다. '힘내자'는 생각을 자주 한다면 지쳤다는 신호다. '아직 더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을 한다면 한계에 도달했다는 증거다. 그때 멈춰야 한다.
저는 내 피로에 굉장히 둔감해 회사를 그만두기 직전까지 '한 번 더 해보자, 아직 더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그땐 이미 한계였으리라. 결국 나는 몇 주 내 무너졌고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생각보다 제 상태를 알아채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이 책에 나온 구절을 기준 삼아 앞으로 제 상태를 진단해야겠습니다.
책에는 HSP 체크리스트도 있었다.
체크리스트의 질문에 조금이라도 해당하면 '네', 전혀 해당하지 않거나 그다지 해당하지 않으면 '아니오'라고 합니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미묘한 변화를 금방 알아차리는 편이다.
타인의 기분에 좌우된다.
통증에 아주 민감하다.
바쁜 날이 이어지면 프라이버시가 보장되고 자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침대나 어두운 방에 틀어박히고 싶다.
카페인에 민감하다.
밝은 빛이나 강한 냄새, 까끌까끌한 천, 사이렌 소리 등에 압도된다.
상상력이 풍부해 자주 공상에 빠진다.
소음 때문에 고민한다.
그림이나 음악에 깊이 감동한다.
매우 양심적이다.
툭하면 깜짝 놀란다.
단기간에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 정신을 못 차린다.
남이 못마땅한 표정을 짓거나 불쾌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어떻게 하면 기분이 풀릴지 바로 안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부탁받는 게 싫다.
실수를 하거나 뭔가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항상 신경 쓴다.
폭력적인 영화나 티비 프로그램은 가급적 보지 않는다.
배고프면 집중이 잘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해지는 등 신체 반응이 뚜렷하다.
생활에 변화가 생기면 혼란스럽다.
섬세한 향기나 맛, 소리, 음악 등을 선호한다.
'혼란 상황은 피하기'를 늘 최우선으로 한다.
경쟁하거나 누가 나를 관찰하면 긴장해서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어린 시절, 부모 또는 교사에게 예민하다거나 내성적이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
질문 자체나 대답 기준이 꽤나 자의로 판단해야 하긴 하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15개에 '네'였습니다.
책에 따르면 12개 이상에 '네'일 경우 매우 민감한 기질일 가능성이 크고, '네'가 하나밖에 없더라도 그 경향이 극도로 강하다면 매우 민감한 기질일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