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의 끝에 선 사람들 🔨

한 시대의 끝에 선 사람들 🔨

작성자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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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의 끝에 선 사람들 🔨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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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n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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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가 저물었다’는 표현이 있잖아요. 시대가 저물며 지나간 것들은 옛것이 되는데요. 지난 28일, 우리나라 탄광의 시대가 저물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 하나 있었어요. 국내 최대 탄광인 강원도 태백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의 문을 닫는 종업식이 열렸거든요.

1936년 4월 문을 연 이곳은 우리나라 산업을 지탱한 기둥이었어요. 1950년 이후 이 탄광에서 캐낸 석탄만 9400만 톤으로,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석탄의 절반이 여기서 나왔다고 🔨. 일이 고되고 목숨을 잃을 위험도 있지만 안정적인 고소득이 보장된 탓에 1970년대 탄광은 ‘꿈의 직장’으로 불렸어요. 하지만 1980년대 말 석탄 수요가 급감하고 정부의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까지 더해지며 탄광은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어요. 전국 350여 곳에 달하던 탄광은 이제 딱 2곳밖에 남지 않게 됐고요.

종업식에 모인 300여 명의 광부들은 ‘광부의 노래’를 합창하며 눈시울을 붉혔는데요. 2대째 광부로 일한 김영문 씨는 고별사에서 한 시대의 끝자락에 선 소회를 이렇게 밝혔어요 🗣️: “세상이 이제 우리의 쓸모가 다했다 하니, 이제 그 변화에 순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간 우리는 맡겨진 임무를 다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대한석탄공사(Korea Coal Corpo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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