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유럽겨울잠쥐’라는 동물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유럽겨울잠쥐는 유럽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 사는 포유류인데요. 전체 몸길이가 10cm, 몸무게는 약 20g밖에 되지 않을 만큼 조그마해요 🐭. 1년의 절반 이상을 깊은 겨울잠에 빠져 쌔근쌔근 잠을 자며 보내고요. 그런데 최근 이 유럽겨울잠쥐가 ‘지역 멸종위기 취약종’ 목록에 올랐다고. 계속되는 기후위기와 삼림 개발로 안전하게 겨울잠을 잘 수 있는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2020년 이후 전체 개체수의 약 70%가 사라진 거예요 ⚠️.

그러자 영국의 야생동물 자선 단체인 ‘PTES(People’s Trust for Endangered Species)’가 나섰어요. 유럽겨울잠쥐들을 안전한 환경에서 키운 뒤 매년 영국의 여러 지역에 방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 얼마 전에도 베드퍼드셔에 있는 한 숲에 유럽겨울잠쥐 10마리가 방사됐는데요. 이들이 지금까지 영국의 13개 주에 방사한 유럽겨울잠쥐의 총개체수만 해도 1100여 마리에 달한다고.

베드퍼드셔는 야생 유럽겨울잠쥐들의 서식지이기도 한데요. PTES의 훈련 책임자는 이렇게 말했어요 🗣️: “야생 유럽겨울잠쥐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건 아주 희망적인 일이에요. 우리는 이번 여름에 더 많은 쥐를 방사할 예정인데요. 이를 통해 멸종위기에 처한 종이 더 강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쥐들이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뒤에도 찍찍대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으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