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어쩌다 힙한 취미가 되었을까? 📚

독서는 어쩌다 힙한 취미가 되었을까? 📚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욘드 트렌드

독서는 어쩌다 힙한 취미가 되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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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이의 비트] 에디터의 관점을 담아 지금 우리의 심장을 뛰게하는 트렌드를 소개해요. 나와 가까운 트렌드부터 낯선 분야의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고슴이의 비트에서 트렌드 너머의 세상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메인 비트: 독서는 어쩌다 힙한 취미가 되었을까? 📚

ⓒShiromani Kant/Unsplash

‘독서는 정말로 섹시하다(Reading is so sexy)!’

얼마 전 화제가 된 영국 가디언지의 한 기사 제목인데요. 영미권 Gen Z 세대에서 독서가 새로운 ‘섹시한’ 유행이 됐다는 것. 켄달 제너·카이아 거버 등 유명 모델, 인플루언서들이 책 읽는 모습을 올리고, 독서가 자신의 ‘최애’ 취미라고 밝히자 수많은 Z세대가 “나도 나도!” 하며 유행에 탑승하고 있다는 건데요. 그런데 최근 비슷한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1020세대가 독서라는 익숙하지만 새로운 취미에 점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오늘 고슴이의 비트는 요즘 1020세대 사이에서 은은하게 퍼지고 있는 취미, 독서 유행에 대해 알아봤어요.


훑어보기 👀: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취미, 독서

“요즘 애들 책 안 읽어서 진짜 큰일이야!” 여기저기서 많이 들리는 말이잖아요. 청소년 문해력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말도 하도 자주 들어서, 이젠 별 경각심도 들지 않는 수준이고요. 그런데 요즘 1020세대 사이에서 독서가 남몰래 힙한 취미로 떠오르고 있다고.

인스타그램에 ‘#책스타그램’을 검색하면 약 598만 개의 게시물이 검색되는데요. ‘#북스타그램’, ‘#독서그램’ 등의 해시태그도 마찬가지로 몇십만 개의 게시물이 잡히고요. 숏폼 플랫폼인 틱톡에서의 변화도 눈에 띄는데요. 틱톡이 독서와 관련된 자신의 짧은 일상을 올리는 ‘BookTok’ 챌린지를 열자, 수많은 사람이 여기 참여한 거예요. 매일 2만 개 이상의 영상이 새로 올라오고, 영상의 평균 조회수도 1억 5000만 회나 된다고. 또 ‘독서 꿀템’으로 소문난 독서용 아이템들이 우르르 매진되기도 했어요.

“이 책이 갑자기 이렇게 팔린다고?” 싶은 일도 일어나고 있어요. 작년 말 배우 한소희가 한 잡지 인터뷰에서 언급해 화제가 된 페르난두 페소아의 책 ‘불안의 서가 대표적인데요. 원래 2014년에 나온 책인데, 인터뷰가 나가자마자 갑자기 전권 매진되는 바람에 허겁지겁 증쇄에 들어갔어요. 얼마 전 걸그룹 르세라핌의 멤버인 허윤진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개한 책 리스트가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덕분에 출판사 담당자들은 어리둥절해하면서도 환호성을 지르는 중이라고.


자세히 보기 🔎: 독서 유행이 말해주는 것과 말해주지 않는 것

ⓒTakahiro Taguchi/Unsplash

이런 현상에 대한 해석도 다양한데요. 첫째는 우선 텍스트 자체에 대한 Z세대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거예요. 도서전이나 북클럽 등 책 관련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는 10대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네이버 블로그처럼 사진이 아닌 텍스트가 중심이 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는 건데요. 이런 현상을 가리켜 아예 ‘텍스트 힙(Text Hip)’이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단순히 독서에 대한 관심만 높아졌을 뿐 아니라, 텍스트로 이루어져 있는 모든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거예요.

다른 한편에서는 숏폼 콘텐츠에 대한 피로감에서 이유를 찾기도 해요. 30초 단위로 화면이 휙휙 바뀌는 숏폼과 자극적인 영상으로 가득한 일상에 피로를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고,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조차 예외는 아니라는 것. 종이와 글씨, 단 두 가지 요소로만 이루어진 고요한 흑백의 세상만이 갖는 매력에 사람들이 뒤늦게 빠지고 있다는 거예요.

한편으로는 출판계가 ‘단군 이래 최대의 위기’라는 표현조차 너무 지겨워진 지금, 독서가 힙한 취미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 조금 의아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문화체육관광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독서율은 2021년 기준 47.5%로, 2019년에 비해 8.2%p나 줄었어요. 1년에 책을 한 권이라도 읽는 사람이 전체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것.

출판사 매출도 계속 줄고 있어요. 2022년도 출판시장 통계에 따르면 77개 온·오프라인 서점과 출판사의 영업이익은 총 2081억 원가량이었는데요. 전년에 비하면 무려 40% 가까이 줄어든 거라고.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올해 출판 산업 지원 예산을 45억 원이나 깎자 “이젠 물러설 곳도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고요. 

이런 이유에서 누군가는 독서 유행에 불만을 갖기도 해요. 다들 SNS에 책 사진을 올리며 ‘책 읽는 척’에만 열중할 뿐, 실제로 책을 읽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 인플루언서들이 언급한 책들은 불티나게 팔리지만, 그 외의 다른 책들은 여전히 창고 쌓여 있다는 거예요. 

반대로 “어쨌든 책에 대한 관심이 늘었으니 좋은 일 아냐? 🤷”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SNS에 책을 올린다고 해서 그 사람이 독서에 진지하지 않다고 볼 근거도 없고, 혹시 그렇다 하더라도 독서 자체에 흥미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

두 입장 모두 공감이 되지만, “진정한 독서란 어때야 해!”하는 말에 얽매일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책상에 자리잡고 앉아 진득하게 밑줄을 쳐 가며 책을 읽는 것도 독서고, 침대에 누워 과자를 먹으며 책을 보는 것도 독서고, 예쁜 표지에 혹해서 샀다가 몇 장 읽곤 덮어버리는 것도 독서잖아요. 중요한 건 독서의 방식이나 태도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책을 접하고 매력을 느끼도록 만드는 거니까요. SNS 독서 유행이 실제 책 판매량의 증가로 이어지기도 한다는 말도 있고요.

오늘은 1020세대 사이에서 떠오르고 있는 취미, 독서 유행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뉴니커들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해요. 커뮤니티에 와서 의견 남겨주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들어봐요. 저는 다음 주에 또 다른 재밌는 얘기를 갖고 돌아올게요.

 

🙋 거기 뉴니커 잠깐! 이번 주 '고슴이의 비트', 어땠나요? 어떤 점이 좋았는지, 또 어떤 게 궁금한지 알려주세요. 뉴니커가 궁금한 내용만 꾹꾹 눌러담아 돌아올게요. (🦔피드백 마구마구 부탁하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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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히트 ❤️‍🔥

편의점 신상부터 화제 동영상까지, 이주의 트렌드를 빠르게 소개해요. (🦔광고 아니슴!)

1. 카카오 ‘미니 이모티콘’ 출시: 카카오가 미니 이모티콘을 출시했어요. ‘춘식이의 하루’·‘핑크핑크 어피치’·’미니 문방구’ 총 3종이라고. 무료인 미니 이모티콘은 텍스트와 함께 쓸 수도, 단독으로도 쓸 수 있어요. #이모티콘 

2. 쿠팡이츠 배달비 무료: 26일부터 쿠팡 와우회원이라면 쿠팡이츠에서 배달비 없이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고 해서 화제. 배달비를 없애 고객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거라고. 다른 쿠폰이나 할인과 중복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배달 

3. ‘피지컬: 100’ 시즌 2 화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시즌 2’가 지난 19일에 공개되자마자 세계 넷플릭스 TV쇼 2위에 올랐어요. 시즌 1보다 스케일이 더 커졌다고. #예능

4. 내 생일엔 어떤 포켓몬이?: 자신의 생일과 같은 도감번호를 가진 포켓몬을 찾을 수 있는 포켓몬 도감이 화제예요. 1025번이 끝이라 10월 25일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고.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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