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해진 날씨에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한 개구리 🐸. 오랜만에 만난 고슴이를 보고 한걸음에 달려갔는데, 너무 반가운 마음에 미처 발아래 수로를 못 보고 빠지고 말았어요. 미끄러운 벽을 오르지 못하는 개구리를 보고 고슴이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요. (🦔: 누가 내 친구 구해주슴!) 그때 나타난 것은... 사다리?!

‘개구리 사다리’라 불리는 이 사다리는 수로나 맨홀에 갇힌 개구리들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요. 개구리는 등반 능력이 뛰어나서 시멘트 반죽, 나일론 등으로 만들어진 이 사다리를 쉽게 타고 오를 수 있다고 🪜. 개구리 사다리는 그동안 우리나라 곳곳에 설치됐는데요. 최근에는 충남 예산군 황새마을 300여 곳에도 만들어져, 마을의 개구리들이 자유롭게 오가고 있어요.

개구리 사다리를 처음으로 설계한 사람은 영국파충류협회 사무국장 트레버 로즈.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 “수 킬로미터나 이어진 한국의 콘크리트 농수로에 수많은 개구리가 갇혀 죽는다는 걸 듣고 충격받았어요. 이젠 개구리들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와 살 수 있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