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10대”
작성자 뉴닉
고슴이의 덧니
“난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10대”
얼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커다란 뿔테 안경에 새빨간 립스틱, 쨍한 색상의 원피스에 왕방울만한 목걸이까지. 어느 젊은 패션모델의 옷차림이냐고요? 백발이 성성한 ‘세계 최고령 패셔니스타’, 아이리스 아펠의 모습인데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가르쳐준 그가 지난 1일 10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어요.
1921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아펠은 옷 가게를 운영하는 어머니에게 패션 감각을 배웠어요. 이후 섬유 회사를 운영하며 디자인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고요. 역대 미국 대통령 9명의 백악관 인테리어를 맡았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는데, 그가 ‘패션 셀럽’으로 주목받은 건 놀랍게도 80세 이후부터라고. 2005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연 패션 소장품 전시가 계기가 된 거예요. 97세에 세계 최대 모델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었고, 다양한 패션·뷰티 브랜드와 협업하기도 했다고.
아펠은 평소 “나는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10대야!”라고 말했어요. 나이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를 즐겁고 충실하게 살아가는 데 집중했다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조금은 갈팡질팡하고 있다면, 아펠의 말을 따라 외쳐보는 건 어떨까요? “여행(인생)은 딱 한 번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