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글지글 기름 끓는 소리와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온 이곳은 영국 버킹엄셔의 올니 마을. 사람들이 모여 팬케이크가 담긴 프라이팬을 들고 있어요. 그런데... ‘시작!’ 소리와 함께 갑자기 뛰기 시작하는 사람들...!? (🦔: 다들 어디가슴!!)

이게 무슨 얘기냐고요? 바로 매년 사순절 전날에 올니에서 열리는 ‘팬케이크 달리기 대회’예요. 참가자들은 앞치마와 스카프를 두른 채 팬케이크가 담긴 프라이팬을 들고 약 380m를 달려야 해요 🏃. 달리기의 시작과 끝에 팬케이크를 꼭 한 번씩 뒤집어야 하고, 달리는 동안 팬케이크가 떨어지면 실격이라고. 무슨 그런 대회가 다 있나 싶겠지만, 그 기원은 무려 144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팬케이크 데이’라고도 부를 정도로 사순절 시작 전날에 팬케이크를 먹는 건 영국 등에서 오래된 전통인데요. 당시 한 여성이 예배에 늦지 않으려고 굽고 있던 팬케이크를 든 채 교회까지 달려간 것에서 착안해 이 대회가 시작됐다고. 

엄연한 대회인 만큼, 우승자도 있는데요. 올해 63.37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카이사 라카스는 이런 소감을 남겼어요 🗣️: “팬케이크가 떨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긴 거리를 달려야 해서 힘들었어요. 하지만 재밌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