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하는 학생들 모두 고래처럼 큰 꿈 꾸고, 다 이루길 바랍니다. 🧑‍🏫” 교장 선생님이 축사를 마치자 박수와 환호가 쏟아져요. 학사모를 쓰고 밝게 웃는 학생들도 보이고요 🧑‍🎓. 평범한 졸업식 풍경 아니냐고요? 졸업식은 맞는데요. 평범하지는 않아요. 배 위에서 열린 ‘선상 졸업식’이거든요 🛳️.

우리나라 유일 선상 졸업식을 하는 학교, 바로 울산 남구 고래문화특구에 있는 장생포초등학교예요. 작년부터 배 위에서 졸업식을 열고 있는데요.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교육청과 학교, 동문회·마을 주민까지 힘을 모아 관광용 고래탐사선을 빌렸어요. 왁자지껄한 졸업식은 마치 선상 파티 같은 분위기예요. 졸업식을 찾은 마을주민은 이렇게 말했어요: “장생포초등학교 졸업식은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연례행사예요.”

그런데 몇 번이나 더 선상 졸업식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고. 해마다 학생이 줄어 폐교될 위기거든요. 올해도 5명이 졸업했는데 신입생은 2명뿐. “학교가 없어지면 마을도 곧 없어질 것”이라며 다들 안타까워하는데요. 동문회에서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등 학생을 유치할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노력이 성공해 장생포초등학교에 고래 같은 활기가 넘치고, 선상 졸업식의 역사도 이어간다면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