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최고의 선수들이 나와서 국가를 대표해 벌이는 경쟁인 만큼, 아무래도 설렘과 기대를 품고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올해 일본 도쿄에서는 또 하나의 엄청난 월드컵이 처음으로 열렸어요. 바로 ‘세계 쓰레기 줍기 월드컵’ 🧹.

그게 무슨 월드컵이냐고요? 한 번 들어봐요. 정말 진지하거든요. 이 월드컵의 정식 이름은 ‘스포고미 월드컵 2023’. 스포츠를 뜻하는 ‘스포’에 일본어로 쓰레기를 뜻하는 ‘고미’를 붙여 만들어진 이름인데요. 제한 시간 안에 가장 많은 쓰레기를 주운 팀이 우승하는 경기예요. 무려 전 세계 21개국에서 온 63명의 선수가 참가했는데, 우승 트로피는 무려 52kg이 넘는 쓰레기를 주운 영국 팀에게 돌아갔다고 🇬🇧.

스포고미는 일본의 사단법인인 ‘소셜스포츠 이니셔티브’가 2008년 만든 경기인데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쓰레기 줍기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참 경기에 집중하다 문득 허리를 펴면 몰라보게 깨끗해진 거리를 발견하게 될 테니, 재미와 의미를 한 번에 잡은 경기라고 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