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들 하잖아요.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뜻인데요. 매년 이맘때 살찌는 동물이 또 있다고. 바로 미국 알래스카 주에 사는 불곰이에요 🐻. 알래스카 주 카트마이 국립공원에서 매년 ‘뚱보 곰 대회’가 열리거든요.

그게 대체 무슨 대회냐고요? 지난 3개월 동안 덩치가 가장 빠르게 커진 곰을 뽑는 대회예요. 이곳에 사는 불곰은 11월부터 겨울잠에 들어가는데요. 그 전에 겨울을 앞두고 알을 낳기 위해 브룩스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를 잡아먹으며 살을 찌워요. 국립공원 측은 곰의 생태를 알리고,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2014년부터 이 대회를 열고 있어요. 지금은 알래스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회가 됐고요.

우승자는 몇 달 동안 온라인 중계영상과 사진으로 곰들의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의 투표로 결정돼요. 올해는 ‘128 그레이저’라는 암컷 불곰이 우승을 차지했고요 🏆. 10만 표를 넘게 얻어 수컷 곰 ‘32 청크’를 무려 8만 5000표 이상 차이로 따돌린 것.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소개에 따르면, 그레이저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강 구석구석을 돌며 연어 사냥에 나설 정도로 부지런한데요. 열심히 배를 채운 만큼, 이제 겨울잠도 푹 잘 수 있겠죠? 💤

이미지 출처: ⓒKatmai National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