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 고흐 🎨
작성자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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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 고흐 🎨

뉴닉
@newneek•읽음 4,514
서양 화가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을 꼽으라면 누가 제일 먼저 떠오르나요? 여러 명이 떠오르겠지만 그중 빠질 수 없는 한 사람, 바로 빈센트 반 고흐일 텐데요. 그런데 고흐보다 고흐 그림을 더 많이 그린 사람이 있다는 거 알고 있나요? 바로 중국의 모사화가 자오 샤오용(Zhao Xiaoyong) 얘기예요.
모사화가는 유명 화가의 작품을 베껴 그리는 화가를 말해요. 고흐의 작품에 매혹된 자오는 고흐의 작품을 연구했어요. 지난 20년 동안 무려 9만 점 넘는 고흐 그림을 그려서 팔았고요.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한 고객의 초대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방문해 고흐의 원본 작품을 보게 돼요. 사실 그의 모사 작품은 “너무 잘 그려서 그것대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뛰어났는데요. 고흐의 원본을 본 자오는 큰 충격에 휩싸였고, 한 가지 결심을 해요. 생애 처음으로 ‘내 그림’을 그리기로 한 것.
그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중국의 반 고흐(2016)’로도 만들어졌는데요. 이 다큐를 제작한 중국의 대표적 다큐멘터리 사진가 위하이보의 사진전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어요(관람 정보). 자오를 다룬 다큐뿐 아니라 중국의 명화 복제 산업과 그곳 노동자들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영상을 선보인다고. 진품을 베끼다가 ‘진품’이 된 자오의 이야기, 어떨지 궁금하지 않나요?
이미지 출처: ⓒchinasvangogh/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