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포츠 경기에서 ‘25-0’이라는 점수판 본 적 있나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벌이는 경기인만큼 이만한 점수 차가 나기는 쉽지 않은데요. 그런 일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경기에서 일어났어요 🏐. 하지만 경기장에는 훈훈한 위로와 미소만 가득했다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프가니스탄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에요 🇦🇫. 현재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공식적으로 스포츠 선수 활동을 할 수 없어요. 2021년 탈레반이 정권을 다시 잡은 이후 여성의 스포츠 참여가 모두 금지됐기 때문. 수많은 여성 선수들이 아프간을 탈출하는 등, ‘평범한 일상’을 살기 위해 평범하지 않은 싸움을 해야만 했는데요. 여자배구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 나오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어요. 망명자로 구성된 대표팀이 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 대회 개최국인 중국의 협조를 받아 탈레반의 반대를 뚫고 무사히 항저우에 입국할 수 있었던 것. 

두 번의 경기 모두 큰 점수 차로 졌지만, 누구도 선수들을 비웃거나 놀리지 않았어요. 한 선수는 많이 긴장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며, 자신들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고 🗣️: “아프간 여성은 결코 꿈을 포기하지 않아요. 우리가 아프간 여성들에게 희망이 되리라 믿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