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서 더 치열한 🐌
작성자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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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서 더 치열한 🐌
뉴닉
@newneek•읽음 2,795
빨리 달리기보다 느리더라도 완주하는 게 중요한 경주 대회가 있어요. 바로 약 60여 년 전 영국의 한 마을에서 자선 행사로 시작한 ‘세계 달팽이 경주 월드 챔피언십’ 대회인데요. 얼마 전 올해 대회가 열렸어요. 이 대회에는 매년 수십 마리의 달팽이가 참여하는데, 직접 키우는 달팽이를 데려와도 되고, 주최 측 ‘달팽이 마스터’로부터 달팽이를 빌려 참여할 수도 있어요.
경기 방식은 간단해요. 축축한 천이 깔린 원형 탁자 한가운데서 가장자리까지 가장 먼저 도착한 달팽이가 우승! 탁자 중앙부터 가장자리까지 거리는 약 33cm 정도 되는데, 달팽이들은 껍데기에 각자 번호표나 이름표를 붙인 뒤 경주에 나서요. 주최 측은 달팽이가 마르지 않도록 천 위에 계속 물을 뿌려주고요.
올해의 챔피언은 7분 24초를 기록한 달팽이 ‘에비’에게 돌아갔어요. 우승 상품으로는 상춧잎으로 가득 채운 은색 컵을 받았고요. 대회의 달팽이 마스터 니콜라스 디킨슨은 이렇게 말해요: “모두 한마음으로 달팽이들의 완주를 응원하는 게 이 대회의 의미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