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남을 아이콘
작성자 뉴닉
고슴이의 덧니
영원히 남을 아이콘
‘프랑스 사람이 가장 사랑한 영국 여성’으로 꼽히는 제인 버킨이 세상을 떠났어요. 그는 1960년대부터 프랑스에서 배우이자 가수로 활동했는데요. 그의 영화나 노래가 생소한 사람도 있겠지만 ‘버킨백’이라는 말을 들으면 아하 싶을 거예요. 1984년 에르메스 회장과의 인연으로 그의 이름을 딴 ‘버킨백’이 출시되며 지금까지도 없어서 못 파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하지만 버킨백만으로 그를 설명하기는 부족해요. 그는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의 아이콘으로도 유명하거든요. 1946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버킨은 22살 때 프랑스로 건너가요. 1960년대 프랑스는 자유를 갈망하는 분위기로 가득했는데요. 이때 당시 기준으로는 버킨은 성적으로 개방된 스타일의 연기와 음악 활동을 펼치며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라요. 흰 티에 데님 바지로 요약되는 ‘프렌치 시크’ 스타일의 아이콘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고요.
그는 사회 운동에 헌신한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오랜 기간 지지해왔고, 신장 위구르 자치구 독립을 지지하다가 중국에서 비자 발급을 거부당하기도 했어요. 아이티 지진이 일어났을 때 현장으로 달려가 아이들을 돌보고, 동일본 대지진 피해자를 위한 월드 투어를 진행했고요. 2015년엔 자신의 이름을 따 가방을 만든 에르메스에 항의한 일화도 유명해요: “내 이름이 붙은 에르메스 백에 쓸 가죽 때문에 악어가 잔인하게 죽어나간다. 내 이름을 빼라.” 프랑스 문화부는 “영원한 프랑스어권의 아이콘으로 남았다”고 그를 추모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