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만큼 치열한 삶을 산 작가 🖋️
작성자 뉴닉
고슴이의 덧니
작품만큼 치열한 삶을 산 작가 🖋️
뉴니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 들어봤나요? 우리나라에서도 100만 부나 팔린 베스트셀러인데요. 이 작품을 쓴 작가 밀란 쿤데라가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어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작가였던 그는 다사다난한 삶을 살았어요. 그는 나치가 점령하던 1929년에 체코의 옛 나라인 체코슬로바키아 브르노에서 태어났는데요. 나치 점령이 끝난 이후 공산당이 정권을 잡은 체코에서 동료 작가들과 민주화 운동에 나섰다가 탄압을 받았어요. 그의 작품이 금서로 지정되고, 강연·책 쓰는 활동에도 정부의 방해를 받은 것. 결국 그는 탄압을 피해 1975년 프랑스로 망명하고 1979년 체코 국적을 잃었는데요. 나이 아흔이 돼서야 체코 국적을 다시 얻었어요.
그의 이런 경험은 작품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어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만 해도 체코 민주화 운동 ‘프라하의 봄’을 배경으로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네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고요. 여기에는 무거운 역사적 상황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를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잘 담겨 있는데요. 역사와 이데올로기를 넘어선 인간의 실존적 고민을 작품으로 풀어낸 쿤데라의 모습과 꼭 닮았다고. 작품만큼이나 치열한 삶을 살았던 그의 이야기는 오래오래 우리 곁에 남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