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잘 준비하려고"
작성자 뉴닉
고슴이의 덧니
"죽음을 잘 준비하려고"
뉴닉
@newneek•읽음 3,798
뉴니커,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 어떤 기분인가요? 여러 가지 감정이 들겠지만, ‘슬프다', ‘무섭다’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와요. 그런 만큼 어찌 보면 자연스럽고, 여러 고민과 준비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고요.
여기, 마지막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어요. 지난달 경기도 수원의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80세 이상 홀몸 노인들을 대상으로 ‘만수무강 장수사진’ 촬영 행사가 열린 건데요. 모두 알고 있지만, ‘장수사진’은 사실 ‘영정사진’의 다른 표현이에요.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게 조심스러운 탓에 언젠가부터 이렇게 부르기 시작한 건데요. “장수사진을 찍어두면 무병장수한다”라는 선의의 거짓말도 생겼다고.
이날 모인 나옥순 할머니는 “죽음을 잘 준비하려고 나왔다”라고 했어요. 그는 남편을 먼저 일찍 보내고 40년 가까이 두 자녀를 홀로 키웠다고 하는데요. 평생 그래 왔듯 인생의 마무리도 스스로 준비하고 싶었다고. 나 할머니는 활짝 웃으며 사진작가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영정사진으로 쓸 거니까 예쁘게 찍어줘유.”
이미지: ⓒDanie Franco/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