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울어도 괜찮아
작성자 뉴닉
고슴이의 덧니
충분히 울어도 괜찮아
이름 모를 사람에게 응원의 편지를 받고 기운 낸 적 있나요? 아니면 위로의 말을 담은 편지를 써본 적은요? 큰 재난과 전쟁을 겪은 나라의 청소년들이 바다 건너 이름 모를 친구에게 이런 편지를 전하고 있어요 ✉️.
위로의 편지를 처음 받은 사람은 일본에 사는 요조 미리아 학생이에요. 후쿠시마가 고향인 요조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고 5년 동안 여러 피난처를 돌아다니며 살았어요. 그 후 고향에 돌아왔지만 가족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워 요조는 우울하고 무력했다고. 그러던 어느 날 요조는 편지를 한 통 받아요. 대만의 한 학교에서 동일본 지진 피해를 입은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보낸 거예요. 편지에는 “중요한 건 오늘 울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일 반드시 웃을 수 있을 거란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요조는 편지를 받은 사람에서 쓰는 사람이 됐어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고통받을 우크라이나 친구들을 떠올린 거예요. 자신이 힘들 때 받았던 편지 한 통으로 위로받았듯, 힘든 시기를 보낼 우크라이나 친구들도 편지로 위로받기를 바란 것. 요조와 친구들이 보낸 편지는 우크라이나의 소도시 이르핀에 전달됐는데요. 요조가 보낸 편지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고: “아무리 괴로운 밤이라도 아침은 올 거야. 그러니 충분히 울어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