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영웅의 부고
작성자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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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영웅의 부고

뉴닉
@newneek•읽음 4,186
한 의사를 추모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어요.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주석중 교수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예요.
사람들은 주석중 교수를 환자밖에 모르던 사람으로 기억해요. 병원에서 10분 거리에 살면서 응급상황이 생기면 밤낮 가리지 않고 병원으로 달려갔거든요. 새벽에도 환자를 살피는 모습을 보며 “그냥 병원에서 사는 사람인가보다”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라고.
그는 흉부외과에서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 꼽히기도 했어요. 심장에서 대동맥 내부가 파열되며 생기는 ‘대동맥 박리’ 수술의 성공률을 98%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에요. 초응급 수술인 데다 수술 자체가 워낙 어려운데, 연구팀과 노하우를 쌓아 최적화된 기법을 찾았다고.
고인은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어요: “흉부외과 의사는 항상 응급 수술을 준비해야 해 고되지만, 환자가 극적으로 회복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수술이 잘되면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다음 환자를 위한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