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일
작성자 뉴닉
고슴이의 덧니
사람을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일
범죄 수사 이야기 좋아하는 뉴니커 있나요? 숨이 턱에 차도록 추격전을 펼치는 모습을 좋아하는 뉴니커도 있을 테고, 뒤통수 맞은 듯한 결말로 향하는 두뇌 싸움을 좋아하는 뉴니커도 있을 텐데요. 여기 “수사는 결국 사람을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일이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요. 2년 전 퇴직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박미옥 형사예요 ✍️.
어떤 이야기야?
책의 제목은 ‘형사 박미옥’. 당당히 내세운 다섯 글자가 말해주듯 그의 이력은 화려해요.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마약범죄 수사 팀장 등 최초라는 말이 따라다니는 건 물론이고, 탈옥수 신창원이나 숭례문 방화 사건 등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사건을 진두지휘했어요. 하지만 그도 처음부터 탄탄대로만 걸은 건 아니에요. 형사 1년 차에는 잔인한 현실을 보면서 절에 들어갈까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다고.
쉽지 않았을 것 같아
그런 그를 붙잡은 건 ‘제대로 해보기 전에는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는 마음이에요. 범죄를 접할수록 사람이 궁금해진 그는 프로파일링을 배우기까지 했다고. 치열한 형사 생활을 지나, 명예퇴직한 지금은 제주도에 집을 짓고 서재 겸 책방을 운영하고 있어요. 책방 주인이자 작가인 박미옥의 바람은 이거예요. 자신의 책방을 찾은 사람이 잠깐이라도 쉬어가며 위로받는 것. 형사 박미옥의 일이 사람을 위하고 사랑하는 것이었던 것처럼, 책방에서도 그런 의미를 이어가고 있는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