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왕 김웬디, 전국체전 출전!’ 무슨 만화 에피소드냐고요? 아니에요. 안산 매화초등학교에 다니는 김웬디 군의 사연이에요. 김 군은 씨름 기술 잡채기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씨름 유망주로, 씨름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각종 대회에서 1위를 휩쓸었어요. 그런데 뛰어난 실력을 갖고도 전국소년체전에 나갈 수 없었다고. 이유는 김 군이 난민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난민 2세이기 때문. 전국소년체전에 나가려면 한국 국적이 있어야 하는데, 난민 2세는 성인이 돼야 한국 국적을 얻을 수 있다고.

에고... 경기 많이 나가고 싶었을 텐데

그런데 얼마 전 김 군이 전국소년체전에 나갈 길이 열렸어요. 김 군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학교 측에서 씨름협회에 김 군의 사연을 3년 동안 호소했고, 씨름협회에서 중학생까지는 한국 국적이 아니더라도 대회에 나올 수 있게 한 것. 이에 김 군은 비로소 전국소년체전 선수들과 맞붙으며 제대로 된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멋지게 이기는 모습 보여드려서 용돈도 많이 받고, 지면 깔끔히 인정하고 다음 대회에서 이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