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 이발사의 은퇴식
작성자 뉴닉
고슴이의 덧니
83세 이발사의 은퇴식
뉴닉
@newneek•읽음 2,827
뉴니커, 고생 끝에 복이 온다는 말을 믿나요? 최근 서울시 망원동에서 열린 한 은퇴식을 보면 고리타분한 얘기만은 아닌 것 같아요. 주인공은 올해 83세인 이발사 박정은 씨예요 💇. 과거 어려웠던 시절 이발을 배워 서울로 온 그는 ‘일흥이발소’를 열었어요. 그 후 43년 동안 한 자리에서 손님을 맞았고요. 한결같이 손님을 배려한 그에게 속사정까지 터놓는 오랜 단골이 많았는데요. 최근 박 씨가 은퇴를 결심하자 섭섭해한 단골이 한둘이 아녔다고.
그런 가게가 없어지면 섭섭하지...
은퇴식은 주민들의 입소문을 전해 들은 망원동 청년회에서 열어줬어요: “박정은 할아버지처럼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주는 어르신이 있어 망원동이 정감 있는 동네가 된 것 같아요. 감사와 존경을 담아 은퇴식을 계획했어요.” 은퇴식에선 박 씨가 좋아하는 노래 ‘님과 함께’에 맞춰 현대무용가 청년이 헌사 무용을 펼치기도 했다고.
진짜 특별한 자리였겠다
박 씨는 가위를 놓지만 이발소 건물은 계속 자리를 지킬 예정이에요 💈. 일흥이발소 자리에 새 가게가 들어오는 게 못내 아쉬웠던 한 주민이 ‘마음이발소’라는 이름의 사랑방을 열기로 했다고. 어때요, 할아버지의 오랜 뚝심이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과 만나 복스러운 일을 만든 것 같죠?
이미지: ⓒTá Focando/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