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큰 별이 지다

오페라의 큰 별이 지다

작성자 뉴닉

고슴이의 덧니

오페라의 큰 별이 지다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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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n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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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니커, 여성 흑인 가수 ‘그레이스 범브리’의 이름을 들어본 적 있나요? 얼마 전 8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오페라계의 레전드인데요. 그가 레전드로 꼽히는 건 여러 벽을 깨며 스타로 우뚝 섰기 때문이에요. 범브리는 원래 메조 소프라노였지만, ‘살로메’, ‘토스카’ 같은 작품에서 소프라노를 맡으며 자기 음역의 벽을 깼어요. 대표작 ‘아이다’에서도 소프라노와 메조 소프라노 두 역을 모두 맡기도 했고요.

역시 세상엔 대단한 음악가가 많아

그가 깬 건 음역대만이 아니었어요. 범브리가 활동하던 1960년대는 인종차별이 심한 때였어요. 범브리 역시 음악으로 여러 상과 장학금을 받았음에도 흑인이라는 이유로 음악원 입학을 거부당했다고. 그러나 실력으로 편견마저 뛰어넘고 스타가 됐어요. 그는 독일 작곡가 바그너를 기리는 음악 축제에서, 흑인 최초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일부 사람들이 그의 출연을 반대하자 바그너의 손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중요한 건 목소리의 색이지, 피부색이 아니다.”

이미지: ⓒGibi Sav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