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사람들의 모습
작성자 뉴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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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사람들의 모습
뉴닉
@newneek•읽음 4,542
뉴니커, 남겨진 사람의 모습으로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떠나간 이를 그리워하며 슬퍼하는 장면이 스쳐 지나갈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영화 ‘장기자랑’은 남겨진 사람들의 다른 모습을 보여줘요.
이 영화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만든 극단 ‘노란리본’의 세 번째 연극인 ‘장기자랑’의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예요. 연극은 고등학생 아이들이 수학여행에 가서 장기자랑을 하는 내용인데요. 이 열여덟 아이 역을 세월호 희생자 학생의 엄마들이 연기해요. 엄마들은 교복을 입고 아이돌 춤을 연습하는 등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고요. 이들은 뉴스에서 보던 유가족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유쾌해요.
엄마들은 연극을 통해 세월호가 잊히지 않도록 노력해요. 함께 힘을 내 세상을 바꾸고, 동시에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요. 다큐멘터리 ‘장기자랑’의 감독 이소현 씨는 ‘이 엄마들을 합법적으로 웃게 만들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극단 ‘노란리본’의 배우이자 고 이영만 군의 어머니 이미경 씨는 이렇게 말했어요: “재밌고 유쾌해서, 그동안 세월호를 아프게 기억하셨다면 위로가 되는 영화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