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에서 농부들이 논밭의 비닐하우스들을 치우고, 정성스레 키운 곡식들을 덩그러니 놔뒀어요. 잠깐, 농부들이 파업이라도 한 거냐고요 🧑‍🌾? 그게 아니라, 반가운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는 건데요. 무슨 손님이길래 비닐하우스까지 치워버리는 거냐면: 바로 매년 이맘때쯤 순천만을 찾아오는 흑두루미들 🐦.

흑두루미가 무슨 새야?

흑두루미는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아주 귀한 새인데요. 흑두루미가 처음 순천만에서 목격된 건 1999년이에요 🔭. 이후 순천시는 전봇대를 없애거나, 주변 일대를 생태 공원으로 지정해 보호하기도 했어요. 덕분에 순천만을 찾는 흑두루미 수는 2002년 121마리에서 현재 약 4000~5000마리까지 늘었는데요. 지난해에는 평소 겨울을 보내던 일본 지역에 전염병이 돌면서, 세계에 남은 1만 8000마리 중 무려 1만 마리 정도가 순천만을 찾아오기도 했다고.

농부들이 어떻게 했는데?

이에 순천만 근처 농부들은 큰 결심을 했어요. 순천만에서 겨울을 보내는 흑두루미들이 편히 쉴 수 있게 논밭의 비닐하우스를 치워 공간을 만들고, 농사지은 곡식을 먹이로 놔두기로 한 것 🗣️: “순천만에서 흑두루미들이 잘 쉬고 갔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