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구한 위조 전문가
작성자 뉴닉
고슴이의 덧니
생명을 구한 위조 전문가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 정권이 유대인을 학살한 끔찍한 일(=홀로코스트)이 있었잖아요. 나치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들을 강제 수용소(=아우슈비츠)에 가두고, 유대인 수백만 명의 목숨을 빼앗았는데요. 그 와중에 문서 위조 기술로 수많은 유대인의 목숨을 구한 사람이 있었어요. 바로 며칠 전 9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아돌포 카민스키.
어떻게 유대인을 구한 건데?
당시 10대였던 카민스키는 자신이 살던 곳이 나치에게 점령당하자 나치에 저항하는 비밀 조직에 들어갔어요. 그곳에서 세탁소와 염색 공장에서 일하면서 배운 기술을 활용해 유대인의 신분증 등 문서를 위조했고요. 유대인이 많이 쓰는 이름을 지우고, 프랑스인 느낌이 나는 이름으로 바꾼 것 🪪🖊️. 그 덕분에 어린이를 비롯해 수많은 유대인이 안전한 곳으로 피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고요.
영화 같은 일이네...
맞아요. 그의 삶을 담은 짧은 다큐멘터리 ‘위조범(The Forger)’은 2016년 미국 최고의 방송계 상인 ‘에미상’을 받기도 했어요 🏆. 그가 남긴 자서전에는 ‘사흘 안에 출생증명서 900장과 식량배급증 300장을 위조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일화가 나오는데요. 그는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며 이틀 밤을 꼬박 새웠다고: “1시간에 30장을 위조할 수 있으니까, 내가 1시간 자면 30명이 죽을 수도 있는 거야.” 어떤가요? 이쯤 되면 영화보다 더 멋진 삶을 산 사람 같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