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새에게 투표하세요 🦤!”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매년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올해의 새 콘테스트’ 얘기예요. ‘숲과 새(forest and bird)’라는 환경단체가 귀한 새들을 알리기 위해 매년 대회를 열고 있거든요. 뉴질랜드에는 키위새, 카카포 앵무새 등 멸종위기에 놓인 토종 새가 많기 때문. 

사실 이 대회는 뉴질랜드에서는 꽤 핫한 행사예요. 뉴스에도 대문짝만하게 나오고, 재작년에는 ‘부정선거’ 논란까지 있었어요. 누군가가 한 계정으로 키위새에 무려 1500표를 던진 건데요. 하지만 결국 키위새가 아닌 카카포 앵무새가 1위를 차지했고, 키위새 캠프 측도 “사기치는 건 키위 스타일이 아냐!”라며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했다고. 

심지어 정치인들도 공식 입장을 밝힐 정도예요. 올해도 뉴질랜드 총리가 “검은 바다제비가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국민당 리더는 뉴질랜드 물떼새에게 지지를 보냈고, 녹색당 정치인은 “쇠푸른펭귄이 아깝게 떨어져서 비통하다”는 심정을 드러냈고요.

그래서 누가 2022년의 새가 됐냐고요? 산에 사는 작은 새인 ‘피와우와우 굴뚝새’가 뽑혔어요. 기후위기로 피와우와우 굴뚝새의 삶도 위태로워져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숲과 새’ 대표는 이렇게 말했어요: “피와우와우에게 투표한 건, 기후위기 대응에 투표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