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니커, 몇십 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 살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 것 같나요? 왠지 낯설면서도 반갑고, 막막하면서도 설레는 기분이 들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 수족관에 남아 있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마음이 지금 그럴지도 몰라요. 비봉이는 17년 전 불법으로 잡혀 와 수족관에서 갇혀 살다가, 지난 16일 드넓은 제주 앞바다로 돌아갔거든요. 

비봉이의 귀향길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에요. 너무 오랫동안 수족관에서 살았기 때문에, 바다에서 비봉이가 잘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고. 이 때문에 비봉이를 바다에 돌려보내는 게 정말 ‘비봉이를 위한 게 맞냐’는 물음도 있었고요. 

바다로 나가기 위해 비봉이는 그물망을 벌려 놓은 바다에서 직접 먹이를 사냥하고, 지나가는 돌고래와 소통하면서 야생 바다에 천천히 적응했어요. 비봉이가 잘 적응한 덕분에 바다로 나갈 수 있게 된 거고요.

정부는 비봉이가 잘 살고 있는지 꾸준히 지켜보고, 그렇지 않다면 다시 수족관으로 데려올 거라고 했는데요. 사람들은 걱정하면서도 비봉이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어요: “비봉아, 이왕 나간 거 바다에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아야 한다~!”